변호사마케팅 사료 작물인 트리티케일의 재배 가능성이 제주에서 확인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소재 농가에서 트리티케일 3가지 품종(조성·한미소1호·한영)을 대상으로 실증시험을 실시한 결과 새 소득작물로 재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트리티케일은 호밀과 밀의 교잡종이다. 국내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사료로 이용할 목적으로 1985년 들여와 한영, 조성 등의 새 품종을 개발했다.
트리티케일은 기존 사료작물보다 단백질 함량과 소화 양분 함량이 높아 사료작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재배 면적은 2019년 180ha에서 2023년 1600ha로 늘었다.
도는 실증 결과 트리트케일은 줄기가 튼튼하고 쓰러짐에 강해 바람이 거센 제주에서도 10a당 340~360㎏의 수확량을 보였였다고 밝혔다. 품종별로는 ‘한영’, ‘조성’, ‘한미소1호’ 순으로 많았다.
11월 중순에 파종하면 6월15일 이후 수확이 가능했다. 파종 시기를 11월 상순으로 앞당기면 6월10일 이전에도 수확이 가능해 트리티케일 종자 채종에도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지부에서는 수확기가 6월말로 늦어 채종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도농기원은 이번 실증 결과와 평가회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종자 채종과 사료 이용에 대한 실증시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채종 기술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과 채종단지도 구체화할 방침이다.
김승남 농업연구사는 “이번 농가 실증시험을 통해 제주지역에서 트리티케일이 새로운 소득작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농촌진흥청 및 지역 농·축협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채종 단지를 구체화하고 농가에 보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 태안의 고즈넉한 고찰 흥주사에는 절집의 온 역사를 담고 서 있는 큰 나무가 있다. 나무 높이 20m, 둘레 8.5m의 거대한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다. 절집의 창건 설화에서부터 수많은 사람의 염원을 끌어안으며 스스로 신화가 된 나무다.
고려시대인 900년 전 한 노승이 부처를 모실 터를 찾던 중 백화산 기슭에 이르러 꿈결에 “네가 누운 곳은 매우 상서로운 곳”이라는 산신령의 계시를 받았다. 놀라 깨어난 노승은 그 자리가 부처를 모실 좋은 자리임을 알아챘다.
노승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그 자리에 꽂아 표시하고 절집 건축에 나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놀랍게도 그 지팡이는 점점 자라나며 파릇한 은행잎을 피워냈다. 그리고 이즈음 다시 스님의 꿈에 나타난 산신령이 “아이 없는 여인이 이 나무에 정성을 올리면 자식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스님의 지팡이에서 태어난 은행나무가 아이를 낳게 해준다는 소문은 널리 퍼졌다. 아이를 낳기 원하는 아낙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여인들은 아이를 얻는 기쁨을 누렸다. 나무의 신령함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자라서 자신에게 생명을 준 나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절집에 재산을 내놓았다.
세월이 흘러 어느 때부터인가 이 나무의 4m쯤 높이에서 뻗어나온 굵은 가지에서는 남성의 생식기를 닮은 기형적인 게 눈에 뜨이기 시작했다. 이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뿌리의 일종으로, 공기 중에 내민 뿌리라 해서 ‘기근(氣根)’이라 부르는 조직이다. 오래된 은행나무의 특징으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절집 사람들은 독특한 모양의 이 기근을 오랫동안 잉태의 염원을 풀어준 나무가 사람들 정성에 화답한 현상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큰 나무 가운데에는 ‘아이를 낳게 해 달라’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이른바 ‘잉태 주술’의 설화를 지닌 나무가 적지 않다.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는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나무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