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절차 강원 원주시 부론면 서지마을에 조성된 순교자 기념관이 오는 21일 봉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서지마을은 1839년 기해박해 당시 2명의 천주교 신자가 순교한 교우촌이다.
순교한 이들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로 시복됐다.
이 같은 신앙의 역사를 보존하고 순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2년부터 ‘순교자 기념관’ 건립이 추진됐다.
총사업비 33억9000만 원을 들여 부론면 손곡리 344-1 일원 4348㎡ 부지에 조성한 ‘순교자 기념관’은 전체면적 891.61㎡ 규모로 종교집회장과 기도실, 교육장, 순례자 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순교자 기념관’은 횡성 풍수원 성당과 제천 배론성지를 잇는 주요 순례길의 중간 쉼터 역할을 맡게 된다.
인근 법천사지·거돈사지 등과 연계해 종교·문화 관광벨트의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오는 21일 오전 10시 30분 기념관에서 열리는 봉헌식에는 원강수 원주시장, 조규만 원주 교구장을 비롯해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혜순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서지마을 순교자 기념관이 순례자의 발걸음을 모으는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불법 촬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축구선수 황의조씨 측이 항소심에서 “피해가 적은 것에 비해 1심 형량이 무겁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이 사건으로 일상이 무너졌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3부(재판장 조정래)는 1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황씨는 2022년 6~9월 동의 없이 여성 2명의 영상을 여러 차례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이 황씨와 피해자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유포된 황씨의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고, 검찰은 지난해 7월 황씨를 성폭력처벌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황씨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다 1심 첫 재판에서야 인정했다. 1심은 황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날 황씨 측은 “황씨는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도 돼 있으며, 다행스럽게도 사진으로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피해가 다소 적다”며 “그동안 축구선수로서 공로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1심 형량은 다소 무거운 점이 있다”고 항소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계속해서 (유포물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대리인 이은의 변호사는 “황씨는 인기 많은 선수라서 인터넷상에선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정신과 상담도 받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법원은 공탁금이 상당하다면서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집행이 유예되는 동안 황씨는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피해자는 한 번 더 일상이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앞서 황씨는 1심 선고를 앞두고 피해자 한 명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2억원을 법원에 공탁해 ‘기습 공탁’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 변호사는 “사건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에게 가해질 영향을 생각해서 (황씨를) 엄벌해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4일 한 차례 더 재판을 연 뒤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전남 순천의 세시풍속 ‘송천달집태우기’ 전승에 앞장선 김재철(93) 선생이 무형유산 명예 보유자로 지정됐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남도 국가유산위원회는 전수교육 일선 현장에서 물러난 김 선생을 예우하고자 그간의 전승활동 업적 등을 심사해 명예 보유자로 지정했다. 김 선생은 순천지역 첫 무형유산 명예 보유자다.
송천달집태우기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대나무와 생솔가지 등을 이용해 만든 달집에 불을 놓아 한해의 액운을 불사르고 풍년을 기원하는 월등면 송천리 송산마을의 세시풍속 행사이다. 1994년에는 전남도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
김 선생은 송산마을 출신으로 1987년 6월 마을 단위 민속단체인 송천 달집태우기 보존회를 만들어 전통 계승에 힘써왔다. 보존회를 이끌며 1987년 남도 문화제, 198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노관규 시장은 “송천 달집태우기의 유산가치에 관심을 갖고 후대에 전승하기 위해 노력해 온 김 선생에 감사하다”며 “송천달집태우기가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