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새벽 구직활동 일용노동자에 ‘무더위 쉼터’ 운영노원, 23일부터 힐링냉장고 18곳 확대 설치 ‘생수’ 제공
예년보다 긴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무더위로 인한 주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3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성동구는 폭염 속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승객들을 위해 ‘성동형 스마트 냉·온열의자’를 대폭 늘렸다. 23곳 버스정류소에 냉·온열의자를 새로 설치하는 한편, 온열의자가 설치된 정류소 17곳을 냉·온열의자로 교체하는 등 총 40곳을 신규 설치했다. 이에 따라 성동구 내에 냉·온열의자가 설치된 버스정류소는 162곳으로 늘었다.
냉·온열의자는 의자 상판에 내장된 온도 센서와 자동 제어장치가 외부 기온을 감지해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스마트형 의자다. 운영시간은 버스 첫차가 운행하는 오전 4시부터 자정까지다.
서초구는 시내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마을버스 정류소에 ‘서리풀시원이’를 확대 설치했다.
서리풀시원이는 전국 최초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공급받는 서큘레이터로, 마을버스 정류장 위쪽에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제공한다.
서초구는 지난해 13곳의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큘레이터를 처음 설치했으며, 올해 15곳에 추가 설치해 총 28곳으로 늘렸다. 서리풀시원이는 동작감지 센서를 통한 자동작동 방식으로, 이용자가 마을버스 승차대 근처로 오면 서큘레이터가 자동으로 15초간 작동한다.
양천구는 이른 새벽부터 구직활동에 나서는 건설일용노동자들 위해 ‘새벽인력시장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새벽인력시장 쉼터는 신정네거리역 2번 출구 앞에 있으며, 7월1일~8월31일 두 달간 문을 연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토요일 오전 4시30분~6시30분까지다.
쉼터를 방문하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생수와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제공한다. 온열질환 예방키트에는 냉각팩, 쿨링 패치, 식염포도당 등이 들어 있다.
노원구는 폭염대응 대표사업인 ‘힐링냉장고’를 올해도 운영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난 18곳에 힐링냉장고를 설치해 시민들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새롭게 추가된 장소는 영축산 무장애숲길과 중계근린공원, 초안산 무장애숲길이다. 운영기간은 오는 23일부터 8월25일까지로,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한다. 노원구는 지난해 힐링냉장고를 운영해 하루 평균 약 5만3000개, 총 180만여개의 생수를 제공했다.
노원구는 관내 숙박업소와 협약을 맺고 폭염특보 발효 시 65세 이상 고령자 등 취약계층에게 야간 무더위 쉼터로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418명의 취약계층이 야간쉼터를 이용해 폭염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강북구도 무더위 쉼터 97곳, 스마트 쉼터 2곳을 운영하는 한편 폭염그늘막도 기존 93개에서 108개로 확대했다. 쉼터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폭염특보 시 저녁 9시까지 연장운영한다.
또 오는 14일부터 우이천변 3곳에 ‘강북 오아시스 냉장고’를 설치해 생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폭염경보 시 옥외 작업장 노동자들의 오후 2~5시 실외작업 중단을 권고하고, 아이스 조끼, 생수 등 냉방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달 28일 첫 조사가 이뤄진 지 일주일 만이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애초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 1일을 2차 소환 조사일로 지정해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불응하자 이날 오전 9시로 출석일시를 재지정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춰달라고 요구했지만 특검팀이 받아들이지 않자 10~20분쯤 늦더라도 9시쯤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 전후 과정에서 국무위원들의 심의·의결권 행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계엄 명분을 쌓기 위해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지시했다는 의혹(외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이 윤 전 대통령 재소환에 앞서 사건 관련자 다수를 소환 조사하는 등 혐의 다지기에 속도를 내온 만큼, 이날은 1차 조사 때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적극적으로 진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1차 조사 때 특검에 파견된 박청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이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해 신문하는 것에 반발해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거부한 바 있는데, 이날도 질문자 등을 두고 특검팀과 마찰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당뇨병을 앓는 여성은 생식기에 있는 유익균 비율이 건강한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고 유해균은 늘어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균형 잡힌 미생물 군집 상태를 회복하려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조언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민정 교수,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명신 교수, 인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승옥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과 완경 여부 등에 따른 질내 미생물 상태를 비교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오가니즘’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여성 71명과 건강한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월경 지속, 칸디다 감염, SGLT2 억제제 복용 등의 여부에 따라 유해·유익균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당뇨병이 있는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질내 유익균 비율은 낮고 유해균은 늘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여성에게는 대표적인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 크리스파투스(사진) 중심의 군집 비율(47.0%)이 가장 높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균 및 혐기성 세균 군집 비율(7.0%)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당뇨병이 있으면서 월경이 완전히 끝난 여성은 유해균 중심의 군집 비율(65.4%)이 월등하게 높아 미생물 군집 간 균형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칸디다 감염이 있는 경우 역시 유익균 비율은 감소하고 유해균 비율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혈당강하제인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엔 월경 지속 또는 완료에 따라 군집 비율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월경이 지속되는 여성에게는 유익균을 보호하는 효과를 보인 반면 월경이 끝난 뒤에는 해당 치료제를 복용해도 미생물 균형이 깨지는 변화를 막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김민정 교수는 “질내 미생물의 변화는 감염과 염증, 산부인과 질환과 직결되는데, 특히 폐경기나 당뇨병 상태에서는 그 영향이 더욱 커진다”며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겐 혈당 관리와 더불어 미생물 군집까지 포함하는 통합적인 여성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