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가 현재 보유 중인 네이버 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한 내정자는 네이버 대표 출신이다.
3일 중기부에 따르면 한 내정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23억원 규모의 네이버 주식 8934주를 전량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내정자는 모친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575주(1억1000만원)와 삼성전자 2589주(1억5000만원)를 모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고위공직자 본인 및 이해관계자가 보유한 주식의 총가액이 3000만원을 초과하면 2개월 이내에 주식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사적 이해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내정자는 네이버 주식 스톡옵션(254억4000만원)과 성과조건부주식(RSU·4억3996만원)도 갖고 있다. 다만 스톡옵션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권리 행사 기간이 오기 전까지 처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테슬라(10억3423만원·2166주)와 애플(2억4668만원·894주), 엔비디아(9200만원·466주) 등 해외 주식도 다수 가지고 있지만 이 역시 처분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다.
한 내정자는 2007년부터 네이버에 몸을 담았으며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네이버 고문을 맡고 있다.
경북도는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체류형 프로그램인 ‘영해 이웃사촌마을 지역 살아보기’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영덕군 영해면에서 만 39세 이하 관외 청년 대상으로 진행된다. 1∼3주간 이어지는 ‘체류형 행사’와 여행·체험 중심의 ‘생활인구 활성화 행사’로 나뉜다.
체류형 행사는 로컬창업을 희망하는 청년 10명을 모집해 교육 등을 제공하는 ‘영해에서 창업 꿈틀’과 어촌체험·스킨스쿠버 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하는‘내가 바라던 바다’로 구성됐다. 농촌 체험 중심의 ‘농촌 살아봤수다’는 오는 10월 10명씩 2회 운영된다.
생활인구 활성화 행사는 소규모 관광객이 숙박·체험이 포함된 관광을 즐기고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지역사랑상품권을 주는 ‘영해 멤버십 인센티브 여행’, 비대면으로 영해의 특색 있는 코스와 과제를 연계해 재미와 보상을 제공하는 ‘트레킹 미션 챌린지’로 진행된다.
경북도는 숙식·체험·상품권 등 소비를 촉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동시에 청년들이 지역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지역 문화예술 기반 강화를 위해 서울, 부산 등 외지 청년 예술가 10명도 모집했다. 비트박서·웹소설·퍼포먼스 아티스트·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은 7일부터 5개월간 영해에 살면서 창작활동을 한다.
문태경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과장은 “청년이 스쳐 가는 방문자가 아니라 지역에 머물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 진안에서 폭염 속 등산길에 나섰던 50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13분쯤 진안군 주천면 구봉산에서 “등산 중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조대는 산 정상 인근에서 A씨(53)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헬기로 병원에 옮겼으나 숨졌다.
A씨가 발견될 당시 체온은 40.5도까지 상승한 상태였다. 사고 당일 진안에는 낮 최고기온 32도의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었다.
경찰은 A씨가 고온 환경에서 무리하게 산행을 하다 열사병으로 쓰러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후안옌 지음 | 문현선 옮김윌북 | 332쪽 | 1만8800원
대도시의 인파를 보며 생각하곤 한다. 다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어떤 의미가 있는 하루를 보냈을까. 같은 날 같은 공간을 스치지만, 누군가는 별다를 것 없이 보냈을 시간에 다른 이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심을 내렸을지도 모른다.
책 제목이 곧 저자의 대표 이력이다. 그는 베이징(북경)에서 택배 일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온라인에 글로 써 명성을 얻었지만, 광저우의 물류센터 야간근무자였고, 상하이 자전거 가게의 직원이기도 했다. 저자의 직업 이력만 19개다.
저자는 담담히 자신이 일했던 경험을 풀어낸다. 어떻게든 임금을 적게 주려는 물류회사의 관리자들, 주소를 잘못 적어놓고도 배달사고의 책임을 택배기사에게 덮어씌우려는 진상 손님들… 그들을 겪으면서도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 “점심을 건너뛰고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이려 물도 마시지 않은” 저자는 “1분당 0.5위안(약 95원)”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상급자나 동료들과의 갈등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는지는 내가 처한 환경에 좌지우지됨”을, 주유소에서 일할 때 택시기사와 다투며 “비천한 사람들은 권력에 반항해 봐야 힘만 들기 때문에 다른 비천한 사람을 괴롭힌다”는 것을 깨닫는다. 택배회사가 문을 닫게 돼 빠른 배달에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업무 효율을 상관하지 않자 모든 고객이 친절하게 대해주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어주었다”며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으면 세상이 화목하고 정겨워질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도 느낀다.
맞서 싸우기보다는 어떻게든 현실에 맞춰가려 한 저자의 성격 때문에 상황 변화가 극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는 적지만, 오히려 일상과 닮은 그의 삶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일터에서 만난 이들을 때때로 저주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삶의 경험이 쌓이면서 원한의 무가치함을 깨달았다”며 “일하면서도 그 속에서 자기 긍정과 행복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