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폰테크 전반기의 끝을 향하고 있지만 KIA에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아직 2명뿐이다. 리그에서 가장 적다.
18일 기준 야수 최고령 최형우(사진)가 281타석, 유격수 박찬호가 272타석에 나갔다. 삼성(7명), LG(6명)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리빌딩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3명)조차 KIA보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가 많다.
최형우와 박찬호를 제외하고 아무도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20경기를 빠진 패트릭 위즈덤이 그나마 211타석을 나갔다. 나머지 중 200타석을 넘긴 선수도 없다. 정상적인 라인업을 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그래도 KIA 타선은 매섭다. 타율을 비롯해 팀 타격 지표 전반을 석권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리그 중상위권 공격력을 지키고 있다. 팀 홈런(60개) 3위, 2루타(133개) 1위 등 장타력을 앞세워 팀 득점(322점) 4위를 기록 중이다.
부상 병동 KIA가 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최형우다. 타율 0.326에 11홈런 43타점으로 타선을 떠받치고 있다. 6월 들어 다소 주춤하나 싶었지만, 지난 15일 NC전 결승 3점포를 터뜨리며 재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고령 최형우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동안, 백업 자원들이 이어달리기하듯 깜짝 활약하며 다른 주축 타자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중이다.
시즌 초반부터 오선우가 1루와 외야를 오가며 나성범과 위즈덤의 역할을 대신했다. 5월 들어서는 윤도현이 입단 동기 김도영의 공백을 채웠다. 그 윤도현까지 손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번에는 김규성이 6월 타율 0.407로 폭발 중이다. 지난 두 시즌 1할대 타율로 1군 경기에 좀처럼 나서지 못했던 중견수 김호령이 결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부상 이후 지난 10일에야 1군에 올라온 이창진도 안타를 때려내기 시작했다.
KIA는 18일 광주에서 KT를 5-3으로 꺾어 4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중반 들어온 이창진이 3-3 동점이던 7회말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전날에는 김호령과 김규성의 활약으로 KT를 10-3으로 크게 이겼다. 1회 김호령이 3타점 2루타, 6회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주전으로 뛰고 있는 ‘대체 선수’들이 연일 승부를 가른다.
KIA는 KT전 승리로 36승 1무 33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처음으로 승패마진 +3을 찍었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5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플랜A는 시즌 내내 한 번도 가동하지 못했지만, 플랜B와 플랜C로 버텨내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책 축제인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내 도서전 전담 실무 조직이었던 ‘서울국제도서전’이 주식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열리는 첫 도서전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평산책방 주인 자격으로 도서전에 참석한다.
올해로 67회째를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총 17개국에서 출판사 및 출판 관련 단체 535개사(국내 429개, 해외 106개)가 참가한다. 지난해(국내 330개, 해외 122개사)와 비교해 국내 참가사들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올해 도서전 주제는 ‘믿을 구석 - The Last Resort’다. 불안과 고립의 시대를 책의 힘에 의지해 버텨내자는 뜻이 담겼다.
작가들과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5일 내내 이어진다. 영화감독 박찬욱은 문학평론가 신형철과 함께 자신의 작품에 영감을 준 소설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대결했던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는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와 AI를 주제로 대담한다. SF 작가 김청귤, 김초엽, 천선란, SF 평론가 심완선은 중국 SF 작가 저우원, 청징보와 ‘아시안 여성 작가들의 SF’를 주제로 대화한다. 이외에 소설가 김기태, 김호연, 손원평, 장강명, 장류진, 정대건, 조예은, 최진영, 시인 김민정, 도종환, 박성우, 박준, 안도현, 안희연 등 여러 작가들이 참여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주빈국인 대만 작가들도 주목할 만하다. 천쉐와 천쓰홍 등 대만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을 포함해 그림책 작가와 만화가 등 대만 작가 30여명이 강연, 대담, 인터뷰, 토론 등 62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퇴임 후 ‘책방 주인’이 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도서전에 참석한다. 출협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8일 오후 5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참여해 축사와 시상을 할 예정이다. 19일에는 평산책방 부스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서전 입장권은 ‘얼리버드’(조기 예매) 단계에서 매진돼 예년과 달리 현장에서는 입장권을 구매할 수 없다. 다만 미취학 아동, 장애인, 국가유공자, 만 65세 이상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번 도서전은 출판계가 도서전 사유화를 놓고 갈등하는 가운데 열린다. 애초 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열렸는데, 지난해에는 문체부가 출협의 수익금 회계보고에 문제가 있다며 지원을 끊었다. 출협은 이에 주식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지난해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을 설립했다.
출협은 도서전 운영의 독립성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출판인들 및 출판 관련 단체들이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공공성 연대)를 결성해 행동에 나서는 등 반발 기류가 만만치 않다. 공공성 연대에는 출협과 함께 출판계 양대 단체인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회사 지분의 70%를 윤철호 출협 회장이 대표로 있는 출판사 사회평론을 비롯한 소수가 차지하고 있다며 주식회사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공공성 연대는 도서전 개막일인 18일 오전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예고했다. 출협 관계자는 “따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