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갤러리 30년 전만 해도 한국인 대부분은 농민의 자식이었다. 부모가 농민이 아니어도 조부모가 농민이 아닌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농촌·농민과의 연결이 옅어졌거나 끊어졌다. 밥과 채소를 먹지 않는 사람은 없지만, 그 식재료가 농촌에서 온다는 실감을 잃어버린 이들이 많다.경향신문이 지난 한 달간 ‘남태령을 넘어’ 기획 기사를 8회에 걸쳐 연재했다. 이 기사들은 20~30대 여성 기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농촌에서 한달살이 등 현장 취재를 통해 기록한, 포괄적이고 사실적인 2025년 농촌 보고서이다.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더 심각하며, 의료와 교육 같은 공공재를 누리기도 더 힘들어졌다. 농민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산물값 폭등·폭락이 심해지며 유통업자에게 주도권을 점점 더 내줬으며, 외국인 이주노동자 없이는 농사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도시민의 안락한 삶을 위해 송전선과 쓰레기 매립장·소각장 같은 혐오시설을 떠안으며 농촌 환경과 공동체가 파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원조를 중단하면서 지원이 끊긴 난민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남아시아 현지 비정부기구(NGO) 활동에도 비상등이 켜졌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서부 국경 지역의 미얀마 난민촌에 머무는 페 카 라우(71)는 난민촌 병원에서 퇴원한 지 나흘 만인 지난 2일 호흡 곤란으로 숨졌다.그는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가 미국의 지원으로 운영하던 난민촌 병원에 입원해 3년 동안 산소공급을 받았다. IRC는 난민 수만명을 위해 해당 병원을 운영했으나,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이 해외 원조를 90일 동안 동결하기로 하면서 병원 운영이 중단됐다. 라우가 입원했던 병원 외에도 많은 난민촌 내 병원이 폐쇄됐다.고인의 딸은 “어머니는 몸이 아플 때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지만 ‘병원이 없다’고 말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가족은 빈곤해 산소통을 살 여력이 없었다고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병원 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2·3 비상조치가 왜 내려졌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했다. 내란으로 나라와 민생을 구렁텅이에 빠뜨린 윤석열을 감싸는 것도 모자라, 그 책임을 야당에 떠넘긴다니 이런 철면피가 있나. 영락없는 ‘그 대통령에 그 정당’이다.권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와 구속 기소까지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권 원내대표 말대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사과하고,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내놓아야 했다. 그런데 “민주당이 의회주의·삼권분립·법치주의를 모두 무너뜨려 국정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면서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