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에서 22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주변국으로 영구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땅을 접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선언’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중동 분쟁을 해결해 노벨평화상을 받겠다는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온 미국 대통령이 특정 민족을 대대로 살아온 터전에서 계획적으로 제거하는 ‘인종 청소’를 사실상 선언했다는 점에서 파문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더 나아가 그는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take over)’하고 장기적으로 ‘소유(own)’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국제법상 불법 점령에 해당할 수 있는 데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동 갈등에 뛰어들며 더 큰 분쟁을 열어 젖혔다는 평가가 나온다.미 대외정책 유턴? “제국주의 연상”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세계의 경찰’로서 미국의 역할을 거부하고 불개입주의 노선을 표방해왔다는 점에서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겠다는 4일(현지시간) 그의 발언은 폭탄 선언에 가...
친윤석열(친윤)계와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조기 대선 금언령이 내려졌다. 조기 대선을 가정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전제하는 것이라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불충하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높은 탄핵 인용 가능성에도 대선 준비를 미리 할 수 없어 친윤계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국민의힘에선 조기 대선 언급은 일종의 불문율이 됐다. 한 친윤계 의원은 기자에게 “지금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대선을 언급하는 사람은 나쁜 놈”이라며 “지금은 국민의힘 전체가 나서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기자에게 “조기 대선은 비밀연애 같은 것”이라며 “조기 대선을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가는 지금 국민의힘을 지탱해주는 지지층들의 원성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르다”며 “머리를 드는 순서대로 날아간다”고 말했다. ‘머리를 든다’는 표현은 탄핵 인...
뮤지컬 <명성황후>가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국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제작사 에이콤은 <명성황후>가 지난 3일 기준 219만744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5일 밝혔다.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한 뮤지컬이다. 명성황후와 그의 시해 사건을 중심으로 고종, 대원군 등이 등장해 19세기 말 조선 왕실과 국제 정세를 다룬다. 1997년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공연했고, 로스앤젤레스, 런던, 토론토 등 해외에서도 선보이며 해외 누적 관객 18만여 명을 불렀다. 에이콤 윤홍선 프로듀서는 “<명성황후>는 30년을 거치며 계속해서 발전을 멈추지 않았던 작품인 만큼, 100년 동안 공연되는 오페라처럼 오래도록 살아 숨 쉴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4일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원작인 <여우사냥>의 이문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