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한 화학공장에서 일하던 3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20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익산시 석암동의 한 화학 공장에서 A씨(30대)가 3층 계단을 오르던 중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현장에서 바닥에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에폭시수지의 원료가 되는 용액을 옮기다가 좁은 철제 계단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과 고용노동부와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치인의 말이 아니라 그의 속내를 몽땅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가 있다면? 제1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김보영 작가의 SF소설 ‘고요한 시대’는 이런 착상에서 출발한다.소설은 ‘마인드넷’이라는 가상공간이 등장한 근미래의 한국 정치를 다룬다. 마인드넷에 접속하면 자신의 생각과 감각이 시각화돼 다른 이들에게 공유되는데 유일하게 이를 통해 속내를 전부 드러내는 대선 주자, 그리고 기존의 언어로 그를 무너뜨릴 프레임을 고안하는 인지언어학자가 나온다. 총체를 풀어놓은 후보와 거대한 정치 언어의 산이 대결하는 양상이다. 생각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언어, 그 언어를 통한 정치 과정이 종착점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깔렸다.언어를 통한 정치가 무너지는 소설 속 과정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떠올렸다. 돌이켜 보면 그만큼 섬세한 정치 언어를 요구받은 정치인도 드물었다. 역대 최소 격차인 0.73%포인트 차 대선 승리, 여소야대 국회, 낮은 국정 지지율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