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폰테크 지난달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의 대형화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터를 잃은 노동자들은 이달부터 평균임금의 70%인 휴업수당을 받게 됐다.
광주연구원은 17일 ‘광주공장 화재의 경제적 손실 추정 및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장기간 생산 중단에 따른 손실과 휴업수당 지급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급여 감소 등 경제 손실 규모를 분석했다.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와 협력업체, 도소매업체, 운송업체 등에서 전국적으로 7486억원 규모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2609억원 규모의 부가가치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총 손실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연간 3514명의 취업자(일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지난달 17일 발생한 화재는 76시간 만에 진화됐다. 화재 피해 공장은 붕괴 우려로 한 달째 현장 감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소속 노동자 2400여명은 대부분 출근하지 못한 채 무기한 휴업 상태다. 금호타이어는 이 노동자들에게 이달부터 평균임금의 70%인 휴업수당을 지급한다. 연구원은 “휴업수당 지급으로 노동자들이 받는 급여가 연간 625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연구원은 “제조업뿐 아니라 도소매, 음식점, 숙박업 등 지역 전 산업이 영향을 받으며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면서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지역화폐 발행 증액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 공장을 지난해 신부지 계약을 맺은 전남 함평으로 조속히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는 금호타이어가 공장 이전을 추진하면 용도변경 등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사측은 화재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고용보장이나 공장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고용보장과 새 공장 건설 논의를 노조와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오는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다. 이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와 정식 회동을 하는 것으로 역대 사례에 비춰봐도 빠른 만남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외교 성과를 포함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 3대 특검 수사, 민생 회복 방안 등이 회동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22일 낮 여야 지도부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초청해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당대표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는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초청됐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17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에 이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양당 지도부는 이를 수락했다.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방문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소상히 설명할 계획이고, 의제 제한 없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에게 불거진 의혹들과 인사검증 문제, 특검 수사 우려 등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회복과 민생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도 논의될 수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첫 회동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로 이해해 달라”며 “내각이 완성된 이후에 (여·야·정) 협의체를 꾸릴지 등은 추후에 판단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18일 만에 제1야당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역대 대통령 중 빠른 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2년 가까이 흐른 지난해 4월29일 처음으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를 대통령실로 불러 차담회를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에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권한대행을 하던 정우택 원내대표 등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불러 오찬 회동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반 만인 2013년 4월12일 당시 야당이던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처음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일본 순방 결과 설명 차원에서 취임 두 달 만인 2008년 4월24일 여야 지도부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