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중계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전국 주요 의대에서 ‘수업 방해’ 움직임이 나타나 학교 측이 주의 조치를 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의대 재학생들의 압박, 풀리지 않는 의·정 갈등 국면과 맞물려 의대 신입생들이 수강신청과 수업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40개 의대 중 강원대, 동국대, 인하대, 이화여대, 조선대 등에서는 지난달 의대생들의 수업 방해 행위가 있었다는 제보나 투서를 받고 재학생들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 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달 중순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비대위)와 면담을 하면서 “신입생 수업 방해 행위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신입생 압박 행위와 관련된 투서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투서에는 “비대위에서 의대 신입생들의 투쟁 참여 의향 설문조사를 진행하려 한다. 신분확인과 중복참여 방지를 명분으로 실명 기입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화여대 관계자도 “지난달 새내기 배움터에서 재학생들이 신입생의 단...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묻지 않는 결의안에, 같은 날 열린 유엔 긴급총회에서는 러시아 규탄이 담긴 결의안에 각각 찬성표를 던졌다. 북한 문제 등에서 한·미 공조를 강화해야 하는 정부가 고심 끝에 ‘줄타기 외교’를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이 북·러 군사 공조로 안보 위협을 받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이번 결의안에 기권도 아닌 찬성표를 던진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인 24일(현지시간) 신속한 전쟁 종결 촉구를 골자로 하는 결의안에 대해 표결을 실시했다. 결의안은 찬성 10표, 반대 0표, 기권 5표로 가결됐다.미국이 주도한 이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침공 책임을 지적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지지하는 내용이 모두 지워졌다. 또 전쟁의 심각성을 축소하는 ‘분쟁(conflict)’이란 표현이 사용됐다. 이 때문에 결의안 채택에 앞서 영국·프랑스 등 유럽 이사국들이 우크라이나 주권과 독립...
봄이 오고 있다. 곧 땅에서 지렁이가 기어가는 소리, 바람이 잎사귀를 스치는 진동, 먼 산 너머 번개가 치기 전의 낮은 울림이 자연을 채울 것이다.창밖에서 들려올 풀벌레 소리에 “저 작은 곤충들은 어떤 소리로 서로의 마음을 전할까”라는 궁금증이 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가 듣는 자연의 소리는 이 세상 모든 소리의 관점에서는 ‘빙산의 일각’이다. 세상에는 인간의 귀로는 전혀 들리지 않는, 그러나 과학의 눈으로 포착된 수많은 소리가 있다. 이 보이지 않는 소리 파동이 일상과 첨단 기술을 가로지르며 펼치는 경이로운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어느 초등교실의 가상 상황을 생각해보자. 수업 중 뒷줄에서 휴대전화 벨 소리가 울렸는데, 선생님은 아무 반응이 없다. 그러나 아이들은 벨 소리를 알아차린다. 모기 날갯짓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공기를 가른다. 바로 ‘틴 버즈’ 현상이다. 청소년 이하 연령만 들을 수 있는 18㎑(킬로헤르츠) 이상의 고주파 소리가 난 것이다. 실제로 이런 틴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