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ڵ����������ߴ�ϴ�. 하늘을 이고 있는 산들이 불타고 있다. 거대한 화염이 태양을 가렸고, 시뻘건 화마는 동물들 비명마저 삼켰다. 집채만 한 불더미가 날아다녔다. 천년 동안 기도가 끊이지 않았던 고찰도, 마을을 지키던 당산목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산청, 의성, 울산, 안동, 하동 지역을 굽어보던 산들은 영묘한 자태를 잃고 검은 숨을 내뱉고 있다. 저 숲들은 왜 우리 시대에 사라져야 하는가.이리저리 불덩이를 던지는 바람은 무자비했다. 언론은 뜨거워진 바다에서 발생한 덥고 건조한 ‘마른바람’이 몰아쳤다고 한다. 마른바람! 비가 오지 않는 마른장마, 눈이 오지 않는 마른강치(강추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마른바람이 이토록 무서운 줄은 몰랐다. 지금 남녘을 휩쓸고 있는 바람에 어떤 것이 들어 있길래 이리 난폭한 것인가. 분명 만물을 일으켜 세우는 봄바람이 아니다. 봄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보였다. 봄 언덕에서 맞던 바람은 풋내가 나면서도 달큼했다. 바람 그 속에는 야릇한 설렘이, 분홍빛 속삭임이 들어 있었...
광주 북구가 산불로 인한 국가재난 상황을 고려해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북구는 “오는 29일 녹화가 예정됐던 전국노래자랑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북구는 경북과 경남의 대형 산불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산불이 정리되면 추후 일정을 다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북구 관계자는 “산불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생사를 오가며 고군분투 중인 진화대원과 소방관들이 있는 상황에서 노래자랑을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북구는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 활동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산불 진화 장비와 인력이 경북 등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된 상황에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신속한 진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북구 관내에는 국립공원 무등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