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인프라 분야 부분 휴전안에 대한 고위급 실무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에선 공습 피해가 잇따랐다.우크라이나 구조 당국은 23일(현지시간) 키이우 곳곳의 아파트·상가 건물에서 러시아 무인기(드론) 공습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공격으로 키이우 및 외곽지역에서 5세 어린이와 그의 아버지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졌으며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부서진 건물에서 주민 수십 명이 황급히 대피했고 소방대가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날 밤새도록 키이우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간밤에 러시아가 드론 147대를 발사했으며 이 중 97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이번 공습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부분 휴전안을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러, 미·우크라 간 고위 대표단의 연쇄 실무 ...
‘헌재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겨울도 봄도 아닌 3월의 시간처럼 한국 사회는 예상치 못한 ‘가치 전도’의 음울한 계절을 견디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선과 악의 판단 경계도 흐릿해진다. 공동체가 최소한으로 공유한다 믿었던 가치들의 앞날은 황사 낀 봄날처럼 뿌옇다.보수의 일각일지언정 ‘비상계엄은 쌍방 과실’ 같은 주장이 횡행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8일 유튜브 방송에서 “뜬금없는 (비상계엄) 결정도 잘못이고 야당도 그런 결정을 하게끔 얼마나 정부를 못살게 굴었나”고 했다. 그래서 결론은 “둘 다 잘못”이란다. 어느 보수 신문 칼럼은 계엄이 대통령 윤석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대해서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한다. 대통령 탄핵을 폭행 사건의 시비를 가리고, 교통사고 보험 책임을 다투는 일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윤석열이 사고친 김에 눈엣가시 같은 이 대표까지 쓸어내고 싶은 속마음이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뻔뻔함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