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9월26일,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된 지학순 주교의 석방을 촉구하는 ‘순교자 찬미 기도회’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기도회는 사제들의 첫 시국선언이었고, 반유신 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사제들은 시국선언에서 “한 사람의 집권자가 긴급명령이라는 권력남용으로 국민의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비판하며 유신 철폐, 민주헌정 회복, 국민 기본권 존중을 촉구했다.이 시국선언 후 사제단은 유신·군부 정권의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고난받는 자들의 언로를 마다하지 않았다. 5·18민주화운동 때 유가족들을 품으며 광주의 한을 달랬던 고 김수환 추기경, 1987년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조작·축소를 폭로하며 6월 항쟁 방아쇠를 당겼던 김승훈 신부. 국가가 부재했던 세월호·이태원 참사, 쌍용차 투쟁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눈물을 닦아준 것도 사제들의 기도였다.한 사회가 퇴행할 때 종교 지도자의 말은 중요하다. 양심·정의의 실현이라는 종교 본연의 역할이 공동체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
‘뱀 구덩이’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사진)이 2023 페덱스컵 우승 이후 1년7개월 만에 PGA 챔피언에 복귀했다.호블란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 헤드 코스(파71·735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7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호블란은 2020년 2승, 2021년 1승에 이어 2023년 3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라 ‘신성’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이후 스윙 난조로 지난해에는 한 차례 준우승에 그치는 등 침체에 빠졌다. 올 시즌에도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탈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으나 이번 우승으로 돌파구를 찾게 됐다. 2023년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이후 두 시즌 만에 통산 7승째를 수확한 호블란은 우승상금 156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