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사진강좌 1972년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독일 뮌헨. 독일로서는 ‘나치 독일’의 이미지를 떨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온 도시가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 선수촌에 잠입한다. 이들은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코치, 감독 등 총 11명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에 구금 중인 팔레스타인 포로 234명의 석방을 요구한다. 한쪽에선 올림픽 경기가 진행되고 있고, 한쪽에선 검은 복면을 쓴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선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긴박한 상황. 이 장면은 미국 ABC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전 세계 9억 명이 시청했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9월5일: 위험한 특종>은 올림픽 기간에 벌어진 인질극을 생중계한 ABC 스포츠팀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ABC 스포츠팀의 신임 프로듀서인 제프리 메이슨(존 마가로)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구와 복싱 경기 중계를 준비하다 이스라엘 선수촌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는...
보고 싶은 것만 봐서 문제? 다른 시각 접하면 생각이 ‘균형적으로’ 바뀔 거란 건 착각 깊은 대화 없는 공존, 단순한 접촉은 자신의 선입견 강화 도구로 사용될 뿐 나와 다른 상대의 모순을 짚고 성내거나 설득하려 하기보다 미처 말하지 않는 진심에 닿도록 ‘제대로’ 귀 기울여야최근 ‘필터버블’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란 유튜브, SNS 등에서 마치 동그란 거품에 갇힌 것처럼 내게 편하고 내가 좋아할 법한 영상, 글만 보게 되는 걸 뜻하는데요.필터버블 속에 갇힌 사람들은 내게 불편한 것 대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요.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고 합니다. 이에 지난달 24일엔 ‘유튜브 필터버블 개선’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도 ‘필터버블의 현장’을 직접 탐색해보는 기사들이 속속 눈에 띕니다. 이런 관점들의 공통점이라면, 편향된 시각의 ...
국가인권위원회가 10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심판 방어권 보장 권고 안건을 수정의결했다.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이라 했지만, 비상계엄으로 헌정을 유린한 내란 범죄자를 옹호하는 내용이다. 인권의 보루여야 할 국가기관이 어쩌다 민주주의와 국민 기본권을 파괴하려 한 권력자를 두둔하고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지경까지 망가졌는지 개탄스럽다. 윤석열 정권 내내 반인권적 퇴행으로 위상 추락을 자초하더니, 인권의 근본정신과 법질서마저 부정하는 것인가.김용원 인권위원이 발의한 방어권 요구 안건은 당초 지난달 13일 전원위에서 의결하려다 인권위 직원들 반발로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서 당초 원안의 문장 대부분은 다수 위원들 반대로 기각됐지만 ‘윤석열 탄핵심판 심리 시 형사소송에 준하는 엄격한 증거조사 실시 등 적법절차를 준수하고 법리적용의 잘못이 없도록 심리할 것’이라는 수정제안 문장이 통과됐다. 내란 범죄로 구속된 후에도 계속 ‘내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