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대여업체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가 평소 그에게 끼친 온갖 민폐를 생각하면 부고 소식을 듣자마자 총알택시를 타고 인천으로 향해야 마땅했지만, 선약을 핑계로 그다음 날이 되어서야 갈 수 있었다.전해 들은 바로는 고인은 자신의 장례식에 올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이 많고,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딸들이 많고, 또 그들의 인망이 두터워서인지 장례식장은 조문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단 조문객 때문이 아니어도 모든 장례식은 고인에 대한 회상으로 찬다. 그리고 딸이 회상하는 아버지는 더욱 선명하다.고인은 미식가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먹는 음식만이 아니라 남들이 먹는 음식까지 신경을 써 2023년 6월 어느 날의 일기에는 그와 관련한 내용까지 남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장례식은 국이 맛있어야 하고, 오는 손님들은 먹을 만한 음식으로 대접해야 한다고. 그리고 인천이니 정말 좋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