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티비연동 극우 성향 누리꾼들 사이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연구관 개인정보를 찾아내 음모론과 연결짓는 이른바 ‘파묘 놀이’가 퍼지고 있다. 개인 신상을 털어 허위정보 생성에 활용하고 ‘음모론의 증거’라며 덮어씌우는 식이다.26일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와 극우 유튜브 채널 등을 보면 일부 누리꾼들이 헌법 재판관과 연구관의 개인정보를 찾아내 음모론과 연결짓는 것을 놀이로 즐기고 있었다. 이들은 이를 ‘파묘’(묘를 파헤치는 행위로 과거 행적을 찾아낸다는 의미)라고 불렀다.‘파묘 놀이’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초반엔 ‘전 헌법재판소 공보관 발음이 이상해 중국인으로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정도였다. 헌재가 이를 부인하자 표적을 옮겼다. 한 연구관의 이름이 중국인 같다면서 국적을 의심하더니 이 연구관의 신상을 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중국인 유학생으로 같은 이름이 등장한다며 동일인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경...
‘트럼프 효과’에 웃었던 가상자산과 미국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만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은 8만달러선까지 밀렸고, 테슬라도 고점보다 40% 급락했다.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안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경기둔화·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불거진 여파다.트럼프 정부 수혜 기대감에 가파르게 올랐던 가상자산은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27일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장중 8만20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취임 당시 10만9000달러선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약 25%나 하락했다.비트코인의 국내 가격도 급락 중이다.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억221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취임 당시 1억6332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약 4000만원 증발한 것이다.뉴욕증시에서 26일(현...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은 독일 철학자 베티나 슈탕네트가 2011년 출간한 책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해나 아렌트의 저 유명한 ‘악의 평범성’ 개념이 왜 잘못된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렌트는 1963년 출간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나치의 유대인 정책을 관할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그의 경우에는 유대인에 대한 광적인 증오심을 갖거나 광신적인 반유대주의 혹은 그와 같은 종류의 것을 주입받지 않았다. (중략) 이 문제를 흔한 말로 표현하자면, 그는 그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코 깨닫지 못했을 따름이었다.”(<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아이히만이 반유대주의에 물든 악마가 아니라 ‘아무런 생각 없이’ 상부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집행한 소심한 관료였다고 본 것이다.저자는 아이히만이 195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망명 중일 때 남긴 기록과 대화록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