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TOP 폰테크 “너무 추워서 손발이 얼고, 입까지 헐었어요. 겨울 내내 감기와 비염이 심해 항생제를 달고 살았어요.”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 백화점 매장에서 만난 직원 A씨는 이렇게 말했다. 백화점 1층 매장에서 일하는 그는 온몸에 핫팩을 4개나 붙여둔 상태였다. 이날은 지난주에 비해 날씨가 많이 풀린 날이었지만, 매장 실내 온도는 12도를 가리켰다. 이 백화점 직원들은 올겨울 내내 몸을 움츠린 채 입김으로 손을 데우고 발을 구르며 일하는 게 일상이었다고 했다.일부 대형 백화점들이 영업시간 외 직원 근무시간에 냉난방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은 보통 오전 9시30분까지 출근하는데, 백화점이 개장하는 10시30분 전까지는 히터를 잘 틀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주말 오전 9시30분 이 백화점 매장의 실내 온도는 6.8도였다. 특히 출입문이 있는 1층 매장은 난방을 해도 찬 바람이 들어와 다른 층보다 춥다....
나의 할매들은 이제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아짐들도 그 뒤를 따랐다. 내가 언니라 부르던 이들이 어느 순간 동네 할매가 되었다. 하기야 내가 할매 나이다. 일찍 결혼한 친구 중에는 손주를 두어 진짜 할매가 된 사람도 있다. 세월은 이렇게나 빠르다.오늘의 할매는 젊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 나보다 열 살쯤 위려나? 그런데 십오 년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그이가 할매인 줄 알았다. 구십 도로 굽은 허리 탓이었다. 그이는 동네에 새로 이사 온 내가 싹싹하게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 어디선가 구한 유모차를 보행기 대신 밀고 집과 논밭만 부지런히 오갔다. 동네 마실도 다니지 않았다. 체구도 자그만 양반이 보릿고개 있던 시절의 소처럼 잠시도 쉴 틈 없이 일만 했다. 일하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었다. 하도 경이로워 언젠가 걸음을 멈추고 오래도록 지켜본 적이 있다. 고추밭의 풀을 매는 그이의 동작이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부드럽고 ...
헌법재판소가 감사원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채용 특혜 의혹 감사는 헌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27일 감사원이 해당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발표 당일 감사행위가 ‘위헌’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감사 결과는 구속력을 사실상 잃게 됐다.감사원은 이날 오전 10시 선관위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중간결과 발표 때 수사의뢰한 이들에 대해 추가로 행정처분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감사원은 당시 선관위 전현직 인사 27명의 특혜 채용 의혹을 발표하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감사 결과 발표 직후 헌재는 재판관 전원 일치로 선관위가 앞서 제기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위헌·위법하다는 취지다.감사원은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 감사 결과를 발표하려고 공표 시점을 앞당겼다고 한다. 감사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발표 시점이 늦어지면 감사 결과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