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봉준호 감독은 원작 <미키7>가 출간되기도 전에 ‘미키’를 만났다. 워너브라더스는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이 소설이 초고에 불과하던 때 판권을 사들였다. 책은 인간을 복제할 수 있게 된 근미래, 얼음으로 뒤덮인 우주행성 개척을 위한 실험체가 된 미키 반스의 이야기다. ‘익스펜더블(exependable·소모품)’에 자원한 그는 거듭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 그러다 죽으면 ‘프린트(복사)’ 된다. 과거의 감정과 기억을 지닌 채 복제돼 또 험지로 내몰린다.워너브라더스가 <옥자>(2017)와 <미나리>(2020)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제작사 플랜B에 14쪽짜리 요약본을 보냈고, 플랜B는 이를 다시 봉 감독에게 보냈다. “소설이 좀 기이하니까 이상한 영화를 많이 찍는 저한테 흘러들어온 거죠.”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난 봉 감독은 작품의 콘셉트에 바로 매료됐다고 했다. “인간적인 얘기를 다뤄볼 수 있겠다는 생각”은 그가 ...
미국 투자회사 ‘스톡 팜 로드(SFR)’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전남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 50조원을 유치하겠다는 SFR 측이 지난해 30억원 규모의 후원행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변변한 개별 사무실도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면서다.SFR은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전라남도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전남도 등에 따르면 SFR 측은 지난해 12월 말쯤 전남도에 투자 의향을 밝힌 이후 지난 5일 관계자들이 직접 전남을 찾아 MOU를 맺었다. 양측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보다 진전된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SFR은 보도자료에서 “초기 프로젝트 규모가 100억 달러(15조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35...
“그린 원(1만원 1개), 블루 원(1000원 1개).” 약국에서 일본인 고객을 응대하던 A씨(31)는 “탄핵 심판이 시작되고 나서는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고 했다. 그는 “탄핵 선고 이후 매출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한다”면서도 “시위나 집회 등 현장 반응이 잠잠해지면 좋겠는데 어떨지 알 수 없으니 걱정되긴 한다”고 했다. A씨가 일하는 약국은 화·목요일에는 기다란 경찰 버스 차 벽에 둘러싸이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근처에 있다.21일 경향신문이 만난 헌재 근처 상인들은 “비상계엄 이후는 물론, 탄핵 심판이 시작된 이후 매출이 30%에서 절반까지 줄었다”며 “현재는 회복하고 있지만, 탄핵 선고 후의 집회나 시위가 어떻게 될지 몰라 마냥 기대하긴 어렵다”고 했다. 상권 회복 추세에 매출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서울서부지법 사태처럼 극단적인 폭력 사태 등으로 헌재 근처가 계속해서 어수선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었다.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기일이 매주 잡혀있던 이번달 화·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