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요건 완화로 대상이 줄었는데도 지난 동절기 때 살처분된 산란계 수가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어 살처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세종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 발생했다. 이에 2024~2025년 동절기 산란계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지난해 10월29일(강원 동해) 처음 발생한 후 18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살처분 산란계는 366만8000마리로, 전년(2023~2024년 동절기) 266만8000마리보다 37.5% 늘었다.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AI 발생 농장 반경 3㎞로 광범위했던 2020~2021년엔 살처분 산란계 수가 1700만마리에 달했던 적도 있다.그러나 산란계 수 감소에 따른 계란값 상승 등 부작용이 커지자 방역 당국은 살처분 방역대를 발생 농장 반경 1㎞로...
폐렴으로 장기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천히 기력을 회복하고 있으나, 고유량 산소치료를 오래 지속한 여파로 목소리 내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상황을 보도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인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교황은 잘 이겨내고 있지만 고유량 산소는 모든 것을 메마르게 한다”며 “말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페르난데스 추기경은 교황이 서서히 기력을 회복해 예전의 컨디션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교황이 자진 사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88세인 교황은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폐렴 치료를 받아오고 있다. 즉위 이래 최장기 입원으로, 그간 교황청은 교황이 연설하는 모습을 담은 짧은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메시지에서 교황의 목소리는 끊어지고 숨이 차 알아듣기 힘든 상태였다.교황청은 21일 교황의 호흡과 거...
달은 차면 기운다.‘국수’ 조훈현 9단(72)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 가운데 최초로 9단을 딴 인물이다. 1962년 만 9세 7개월에 프로에 입문한 그의 최연소 기록은 60년 넘은 지금까지 깨뜨려지지 않고 있다. 신동으로 프로기사의 세계에 입문한 그는 한동안 한국 바둑계에서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대접받았다. 국수전, 왕위전, 명인전 등 전관왕을 달성한 최초의 기사이자 3회 달성한 불멸의 기록 보유자가 조훈현이었다. 하지만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도 후배 기사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다.여기까지는 스포츠계의 천재급 스타 선수들이 대부분 겪는 루트이다. 비단 스포츠뿐 아니라 어느 분야든 왕좌는 영원하지 않다. 조훈현에게 특이한 점이라면 왕좌를 가로챈 상대가 하필이면 집에 들여서 숙식을 함께 하던 내제자 이창호 9단(50)이었다는 점이다. 바둑에 재능이 있다기에 집에 들여서까지 키운 제자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