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뜻 세계 가톨릭교회의 중심지인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에 사상 최초로 여성이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에 ‘성체의 프란치스코수녀회’ 소속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56·사진)를 임명했다고 바티칸뉴스, AP통신 등이 보도했다.바티칸시국 행정부는 우체국·경찰서 등 기반시설과 지역 주 수입원인 바티칸박물관 등의 운영을 책임지는 부서로, 이곳 최고 직책에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페트리니 수녀는 다음달 1일 페르난도 베르헤스 알사가 추기경이 은퇴하면 행정부 장관으로 취임한다.앞서 페트리니 수녀는 2021년 11월 여성 최초로 바티칸시국 행정부 장관을 보좌하는 행정부 사무총장이 됐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TV 인터뷰에서 “페트리니 수녀는 행정부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그의 세밀한 관리 능력과 강한 협동 정신은 분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관 임명 방침을 밝힌 바...
1389년 겨울. 이성계, 정몽주 등 아홉 명의 대신이 공양왕을 세우기로 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사람이 좀 미덥진 않아도 크게 거슬리는 짓은 안 할 것이라고. 그는 우유부단하고 재물 불리는 데나 관심이 있다는 것이 중평이라 임금감이 아니라는 반대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래서 더 적임자였을 수도 있다. 왕실의 가장 가까운 친족이라는 명분에, 이성계의 사돈 집안이라는 숨은 배경까지 더했으니 이 정도면 안심할 만했다. 자신들의 개혁안을 지지해주면 더할 나위 없고, 아니더라도 허수아비 노릇만 해줘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이들의 계획이 틀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공양왕은 개혁세력이 원한 구세력에 대한 탄핵을 거부하거나 최소화하고, 자기 정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 본격적인 신호는 한양 순주와 개경의 사찰 연복사 중창이었다. ‘순주’는 돌아가면서 머문다는 뜻으로 도읍을 옮긴다는 의미의 ‘천도’와는 다르다. 개경은 그대로 수도로 두되, 서경(평양)이나 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