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경기 <예루살렘 이전의 아이히만>은 독일 철학자 베티나 슈탕네트가 2011년 출간한 책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해나 아렌트의 저 유명한 ‘악의 평범성’ 개념이 왜 잘못된 것인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렌트는 1963년 출간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나치의 유대인 정책을 관할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그의 경우에는 유대인에 대한 광적인 증오심을 갖거나 광신적인 반유대주의 혹은 그와 같은 종류의 것을 주입받지 않았다. (중략) 이 문제를 흔한 말로 표현하자면, 그는 그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코 깨닫지 못했을 따름이었다.”(<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사) 아이히만이 반유대주의에 물든 악마가 아니라 ‘아무런 생각 없이’ 상부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집행한 소심한 관료였다고 본 것이다.저자는 아이히만이 195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망명 중일 때 남긴 기록과 대화록과 ...
남미 국가 칠레에서 25일(현지시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도심부터 광산 지역까지 전방위적으로 혼란이 빚어졌다고 AP통신, 일간 라테르세라 등이 보도했다. 칠레 정부는 야간 통행을 금지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6분쯤 수도 산티아고는 물론 최북부 아리카에서부터 남부 로스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약 4300㎞에 달하는 칠레 국토 대부분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AP통신은 칠레 인구 1900만명 중 90%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고 전했다.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이용객들이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고, 축구 경기·수업·공연 등이 취소·중단돼 혼란을 겪었다. 도심 신호등은 대부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시민은 휴대전화 불빛을 횃불 삼아 이동했다. 거리에는 응급 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병원·교도소·정부청사 등 필수 서비스와 연관된 건물은 예비 발전기를 활용했다. CNN은 섭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