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법률사무소 대통령 윤석열의 탄핵심판 최후진술을 통해 확실해진 것이 있다. 더 이상 그에게 대한민국 외교를 맡겨선 안 된다는 사실이다.그는 최후진술에서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자신도 결단을 내린 것뿐이라고 호소했다. 직무에 복귀하면 자신은 대외 관계에 치중하고 국내 문제는 총리에게 권한을 넘기겠다고 했다. “역대 가장 강력한 한·미 동맹을 구축한 경험”을 살려 외교에 온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트럼프에게 동맹은 손해 보는 장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계는 다극화 질서로 접어드는데 냉전 시대 이분법적 세계관에 ‘나 홀로’ 갇혀 있는 사람이 외교에만 집중하고 싶다니 놀라웠다.지난해 10월 정부는 미 대선을 불과 3주 앞둔 시점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살상무기를 지원했다면 미·러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지금 한국의 외교적 입장이 얼마나 난감해졌을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늦겨울 추위가 매섭다. 이럴 땐 실내 여행지가 답이다. 하루쯤 일상을 벗어나 미디어 아트가 만든 환상 세계로 떠나보자. 생동감 있는 명화와 광활한 우주, 동화 속 공간 등 현실을 초월한 이른바 이세계(異世界)가 펼쳐진다. 첨단 기술과 무한한 상상력이 만나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전국 곳곳에 다양한 상설 전시관이 들어서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명화 속 세상풀숲처럼 보이는 오래된 비밀 벙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과 소리가 차단된 이곳은 과거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용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이후 쓸모를 다해 버려졌던 공간은 2018년 미디어 아트 전시관이라는 극적인 변화를 꾀하게 된다. 제주 서귀포에 있는 ‘빛의 벙커’ 이야기다.‘빛의 벙커’는 세계적인 명화와 화가들의 작품을 프로젝션 매핑 기술(건물이나 물체 표면에 영상을 투사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구현한 파노라마와 같은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벙커 안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