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를 ‘가짜 유족’등으로 모욕한 30대에게 고액의 벌금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2단독 김연경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34)에게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31일과 지난 1월1일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기사에 각종 허위 댓글을 남기며 유가족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제주항공 참사 직후 활동한 박한신 당시 유가족협의회 대표에 대해 ‘가짜 유족’ 이라거나 ‘특정 당의 권리당원’이라는 등의 허위 사실을 게시했다. 박 전 대표는 제주항공 참사로 동생이 희생됐다.
김 부장판사는 “온 국민이 함께 애도하고 아파할 때 피고인은 허위임이 분명한 사실을 구체적으로 들면서 유가족 대표인 피해자를 비난하고 조롱했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공감조차 결여된 것으로 용인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초범인 점을 고려해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하는 대신 그 책임에 비례하는 고액의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관객의 환호성이 들리는 경기장 뒤편.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시계를 풀고, 트럼프카드 한 장을 뽑아 주머니에 넣는다. 굉음을 막아줄 귀마개를 끼고 헬멧을 쓴다. 잘 부탁한다는 듯 차체에 손을 얹고 기도한 뒤 레이싱카에 오른다. 사고로 데뷔 1년 만에 F1(포뮬러 원) 트랙을 떠났던 소니 헤이스는 옛 동료의 제안으로 30여년 만에 F1 선수로 복귀한다.
의 줄거리는 보통의 스포츠 영화와 다르지 않다. 타성에 젖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팀 에이펙스 그랑프리 (APXGP)가 소니의 합류 이후 성장한다는 ‘언더독’ 서사다. 60세가 넘은, 선수로선 황혼기를 지난 소니와 건방진 신예 드라이버 ‘조슈아 피어스’(댐슨 이드리스)의 브로맨스는 비슷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관계들과 다르지 않다.
<탑건 : 매버릭>을 연출한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탑건’에서 보여줬던 시원스러운 활강장면을 지상으로 옮긴 듯한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장면을 선보인다. 빨간 신호가 점멸되는 순간 마주하는 엄청난 속도감, 엔진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소니의 시점 장면은 곧게 뻗은 직선 주로를 함께 내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레이싱카의 타이어 타는 냄새가 풍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F1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7차례 F1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루이스 해밀턴이 공동제작자이자 ‘리얼리티 코치’로 참여해 레이싱 관련 장면 전반을 총괄했다. 선수와 코치 간의 통신 장면이나 소니의 세심한 전략 등 생생하게 디테일을 표현했다.
62세인 브래드 피트는 스턴트맨 없이 직접 레이싱카를 운전했다. 영화 출연 조건이 ‘직접 레이싱카를 운전할 것’일 정도로 모터스포츠 팬인 그는 5개월간 F2(포뮬러 투)챔피언에게 훈련받으며 촬영에 임했다. 피트는 “실제로 레이싱카에 타보면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려면 직접 차량에 탑승하고 찍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작곡가 한스 치머의 OST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악을 융합한 음악으로 레이싱에 속도감을 더한다. 섬세하게 구성된 음향에 레이싱카 부품의 움직임마저 느낄 수 있는 효과음도 압권이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 팝가수 에드 시런, 도자 캣, 존 메이어 등이 부른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레이싱을 사랑한다면, 딴 데 보지 말고 달려” 0.1초로 승패가 갈리는 레이서의 성장기는 뻔한 서사와 대사로 가득 차 있지만 2시간30분의 긴 상영 시간이 짧게 느껴지도록 즐겁다. 25일 개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며 출시를 예고한 ‘트럼프 폰’에서 ‘미국산’이라는 홍보 문구가 사라졌다고 IT전문 매체 더 버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모바일 홈페이지에서는 ‘미국산’(Made in USA) 대신 ‘미국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다’는 다소 모호한 홍보 문구가 새롭게 생겼다. 또 6.78인치에서 6.25인치로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졌고, 출시 시기 역시 ‘올해 안’으로 바뀌는 등 제품 사양과 출시 일정에도 변동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트럼프 모바일’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오는 8월 미국에서 설계·제조된 황금색 스마트폰 ‘T1’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T1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출시 가격은 499달러로 책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T1이 미국에서 설계·제조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스마트폰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새기는 등 ‘애국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국 내 제조 인프라와 역량 등을 고려할 때 499달러짜리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IT·기술 시장 분석 및 컨설팅 업체인 IDC의 라이언 리스 부사장은 당시 CNN에 “설계나 구축 같은 용어가 모호하다”며 “미국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애플·삼성전자 등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스마트폰 업체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편 대통령의 가족이 이동통신 시장 진출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트럼프 일가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지난 3월 비트코인 채굴 회사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설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도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