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나서 여기는 그대로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에어컨도 다 타서 이제 없어.”지난 24일 찾은 서울 중구 후암로의 한 ‘쪽방 건물’에서 만난 강모씨(73)가 방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버너를 꺼내 보였다. 강씨는 “버너라도 방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겨울에 추워서 잠을 잘 수 없다”고 말했다. 나무로 된 방문에는 바람을 막기 위해 색색의 스티로폼이 여러 겹 붙어있었다. 지난해 3월20일 이 건물 303호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거주하던 두 명이 숨졌다. 쪽방촌 주민들은 지난해 화재 사고의 원인이었던 가스버너를 여전히 방 안에서 사용하고 있었다.쪽방에는 보일러 등 난방설비가 없어 보온용으로 가스버너를 쓰곤 한다. 방 안에서 가스버너로 조리하는 일도 흔하다. 지난해 숨진 이모씨도 방 안에서 버너를 자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버너 사용이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됐다. 임명환씨(65)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다 보니 이번 겨울에도 내내 부탄가스를 썼다”며 “...
국보 제6호로 지정돼 있는 충북 충주 ‘탑평리칠층석탑’ 인근에서 백제시대 고분군(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 발견됐다.충주시는 중앙탑면 탑평리 일원에서 고분 95기가 출토됐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국원문화연구원은 충주시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8~12월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5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고분을 대거 발견했다. 충주 지역에서 백제 고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충주시에 따르면 고분은 돌방무덤(석실묘), 돌덧널무덤(석곽묘), 움무덤(토광묘) 등 다양한 무덤양식을 보이고 있다. 고분에서는 백제 지배층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두대도와 철검을 비롯해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수의 토기가 출토됐다.충주는 고대 삼국의 문화가 교차하는 중심지로, 고구려는 이곳에 국원성(國原城)을 설치해 남진의 전초기지로 삼았으며, 신라는 국원소경(國原小京)을 두어 부도(副都) 역할을 하게 했다. 그러나 백제와 관련된 유적이나 역사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