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제스틱야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 내 투자 기업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 재협상을 추진 중이며 일부 보조금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보조금 정책과 관련한 요건을 재검토하고 변경한 뒤 일부 계약을 재협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변경 범위나 이미 체결된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대만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 글로벌웨이퍼스는 “반도체법 프로그램 당국은 우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및 정책들과 일치하지 않는 특정 조건들이 현재 재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앞서 글로벌웨이퍼스는 미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 약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해 웨이퍼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 정부는 이 업체에 최고 4억600만달러(약 6600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트럼프 정부가 재검토하는 지급 조건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요구한 노조 가입 노동자 고...
‘반지하 스릴러’(영화 <기생충>, 2019)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등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이 이번엔 우주로 갔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에 선공개된 <미키 17>은 2054년의 근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영화다.주인공인 미키(로버트 패틴슨)은 ‘익스펜더블(expendable·소모품)’이다. 익스펜더블은 임무 수행 중 사망할 경우 20시간 안에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그대로 가진 채 똑같이 ‘프린트’ 되는 이를 말한다. 인류는 인간 복제의 법적·윤리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지구 밖 우주에서만 이 기술을 쓰고 있다. ‘미키 17’은 16번 죽고 17번째 프린트 된 미키라는 의미다.익스펜더블의 임무는 인류 발전을 위해 ‘죽는 것’이다. 연구진은 미키를 상대로 방사능에 노출된 피부가 얼마나 빨리 타는지, 눈은 몇 분 만에 머는지 실험한다. 밀폐 공간에 가둔 채 신경가스를 뿜어 얼마...
신라의 원효 스님이 <금강삼매경론>을 해석할 때 이런 비유를 들었다. 어느 날 환술사가 뛰어난 환술로 호랑이 한 마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환술로 만든 호랑이가 너무나도 생생해 그는 환술 호랑이를 실물이라고 믿게 되었고, 마침내 그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 인간의 망상을 경계하는 이 비유는 지금 우리 시대의 교묘한 거짓 선동과 그에 사로잡힌 극단적 확증편향을 떠올리게 한다.12·3 비상계엄 이후 사람들의 상심한 마음이 선연하게 보인다. 경계를 뛰어넘어 차별 없는 연민과 사랑을 화두로 품고 있는 수행자의 눈에 멍들고 찢겨 상처 난 마음이 내지르는 절규가 아프다. 아비규환의 지옥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공간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슬프다. 그러나 이런 상실의 시대를 마냥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어리석은 망상에 사로잡힌 윤석열과 그의 추종자들이 후퇴시킨 민주주의 회복이 시급하다. 비 온 뒤에는 땅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야 하고, 소를 잃고 나서는 외양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