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하는법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벽 안쪽에 자리한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1960~1970년대의 우리나라 어딘가를 지나는 듯하다.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비밀스러운 골목, ‘다이애건 앨리’의 한국 버전쯤인 것만 같다. 성벽 위에 올라 마을 전체를 조망하면 더욱더 그렇다. 면천은 꽤 유서 깊은 지역이다. 1913년까지만 해도 면천군이라는 별도 행정구역이었던 곳이자, 충남 서해안 방어의 중심축 중 하나인 면천읍성이 자리했던 곳이다. 고려의 개국공신 복지겸이 이곳의 호족으로 유명했으며,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군수로 부임한 적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면천을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인 장소로만 치부하기에는 조금 아쉽다. 적게는 50여년, 많게는 100여년의 세월을 겪은 옛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시간이 느리게 흐르고 있달까. 그러니, 약간의 설렘을 갖고 발걸음을 옮겨도 좋다. 예상치 못한 공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