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혼전문변호사 보고 싶은 것만 봐서 문제? 다른 시각 접하면 생각이 ‘균형적으로’ 바뀔 거란 건 착각 깊은 대화 없는 공존, 단순한 접촉은 자신의 선입견 강화 도구로 사용될 뿐 나와 다른 상대의 모순을 짚고 성내거나 설득하려 하기보다 미처 말하지 않는 진심에 닿도록 ‘제대로’ 귀 기울여야최근 ‘필터버블’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필터버블(Filter Bubble)이란 유튜브, SNS 등에서 마치 동그란 거품에 갇힌 것처럼 내게 편하고 내가 좋아할 법한 영상, 글만 보게 되는 걸 뜻하는데요.필터버블 속에 갇힌 사람들은 내게 불편한 것 대신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고요.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사이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고 합니다. 이에 지난달 24일엔 ‘유튜브 필터버블 개선’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도 ‘필터버블의 현장’을 직접 탐색해보는 기사들이 속속 눈에 띕니다. 이런 관점들의 공통점이라면, 편향된 시각의 ...
칸영화제와 아카데미상을 휩쓴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기묘한 영화다. 얼핏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조명하는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파괴와 살육을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섬뜩함과 잔인함이 밀려오는 공포영화에 가깝다. 글레이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담장을 기준으로 안팎이 대비되는 모습은 흡사 키아라 메잘라마의 어린이 동화 <안팎정원>을 연상시킨다. 일부 장면은 적외선 카메라로 찍어 현실을 잔혹동화처럼 보여주는 것도 인상 깊다. 홀로코스트가 주제인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배경으로, 수용소 소장이자 영화 속 주인공 루돌프 회스는 실존 인물이다. 영화는 가해자의 시선으로만 상황을 설명한다. 바로 그런 시각이 피해자의 처절함과 비통함을 극대화한다.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그는 악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범한 가족을 둔 가장이다. 그의 개인 일상은 그야말로 평안하고, 담장 너머의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처럼 무관하다. 해나 아렌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