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무료중계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재심 재판이 사형 집행 45년 만에 열린다. 서울고법 형사7부는 지난 19일 김 전 부장의 ‘내란목적 살인’에 대해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수사과정에서의 가혹 행위가 인정되는 만큼 “형사소송법이 정한 재심 사유가 있다”고 봤다. 당시 불투명한 수사·재판에 대한 ‘사법적 교정’일 테지만, 오래도록 정치적 금기였던 사건에 대해 아주 무거운 ‘역사의 법정’도 함께 열리게 됐다.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총으로 살해했다. 그는 법정에서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고 했다. 당시는 부마민주항쟁으로 국민의 불만이 폭발하고, 핵개발 문제로 한·미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며 유신독재가 내치·외치에서 모두 중대 고비에 처했던 즈음이었다. 김 전 부장은 이듬해 5월20일 대법원에서 내란목적 살인 혐의가 인정돼 사형이 확정됐고, 나흘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김 전 부...
전두환씨 장남 전재국씨가 설립한 출판도매업체 북플러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던 끝에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1998년 설립된 북플러스는 교보문고, 웅진북센, 한국출판협동조합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큰 출판도매업체다. 거래처가 600곳이 넘어 출판사들의 피해가 우려된다.25일 출판계에 따르면 북플러스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파산이 인용되면 법원이 선임하는 파산관재인이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에게 배당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기업의 계속 가치가 없을 때 진행되는 절차라는 점에서 회생과는 다르다.앞서 북플러스는 최대 주주 A씨는 지난 3일 회사 주거래통장에서 약 4억8000만원을 압류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A씨는 약 7억원을 추가로 압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2019년 설립자 전씨가 지분매각을 단행하면서 A씨가 최대 주주가 됐으나, 우호 지분을 합하면 전씨 지분율이 더 높다. 두 사람은 회사의 여러 권리를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는 등 대립해왔...
미국 투자회사 ‘스톡 팜 로드(SFR)’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전남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최대 50조원을 유치하겠다는 SFR 측이 지난해 30억원 규모의 후원 행사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변변한 사무실도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다.SFR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전남도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전남도 등에 따르면 SFR 측은 지난해 12월 말쯤 전남도에 투자 의향을 밝힌 이후 지난 5일 관계자들이 전남을 찾아 MOU를 맺었다. 양측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6일 김 지사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보다 진전된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SFR은 보도자료에서 “초기 프로젝트 규모가 100억달러(약 15조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350억달러(약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