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영상 전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12일 서울 마포구 신촌역 인근, 하얗게 날리는 눈 사이로 A씨(87)는 우산도 없이 손수레에 상자를 쌓았다. 이날 오전 3시부터 거리에 나왔다는 그는 정오에 평소보다 이른 귀가를 준비 중이었다. “월요일에도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졌거든. 원래 손수레 4번은 채우는데, 더 미끄러워지기 전에 오늘은 들어가려고.” A씨는 키보다 높게 쌓은 상자들을 가리키며 “이 정도면 1만원 정도 받겠다”고 말한 뒤 고물상으로 조심히 손수레를 끌었다.지난달 말부터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 ‘눈폭탄’ 소식에 도심 곳곳에서 긴장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유의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가 일상이 됐고, ‘거리의 노동자’들은 “다칠 일 없이 겨울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건물과 도로를 관리하는 노동자들은 눈 내리는 날 평소보다 배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경비원 권정철씨(78)는 12일 오전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