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편집샵 1987년 4월 전두환의 ‘4·13 호헌’ 조치로 대학은 격랑에 휘말렸다. 학생들은 ‘호헌 철폐’를 외치며 학내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가투(가두투쟁)’를 벌였다.그해 서울 안암동 고려대로 들어와 살게 된 소년이 있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청량리역에서 만난 고대생을 따라 고려대에서 둥지를 튼 송귀철이다.정경대 학생회에 머물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그는 ‘정돌이’로 불리었다. 학생들은 그에게 밥을 사주었고 동생같이 대했다. 고려대 학생회관과 민주광장은 그의 놀이터였다.6월이 되자 정돌이는 형, 누나들을 따라 6월 항쟁에 참여했다. 12월엔 대선 개표부정과 관련한 구로구청 투쟁에 참여할 정도로 운동권의 일원이 되었다.당시 성북경찰서 형사들은 “정돌이만 잡으면 고려대 운동권 다 잡는다”라고 말할 정도였다.정돌이는 학생들과 어울리다가 장구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됐다. 고대 농악대의 일원이 되어 공연에 참여하고 북을 들고 시위대의 앞에 서기도 했다.그는 이것이 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