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TOP 농경문화 시대의 선조들은 일상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언 땅에 봄볕 스미면 한 해 농사를 채비하며 마을 앞 들녘에, 자식을 낳으면 뒤란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묘지 앞에 나무를 심었다. 굳이 기록으로 남길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오래된 나무의 식재 기록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괴정기(槐亭記)>라는 기록으로 나무를 심어 키운 과정을 또렷이 남긴 ‘함안 영동리 회화나무’는 그래서 남다른 나무라 할 수 있다. 개항기에 활동했던 이 마을 선조 안종창(安鍾彰·1865~1918)이 남긴 기록이다.천연기념물인 ‘함안 영동리 회화나무’는 광주 안씨의 22대조 안여거(安汝居·생몰연대 미상)가 성균관 훈도를 지낸 뒤에 이 마을에 보금자리를 일으키며 손수 심은 걸로 전해진다. 이 회화나무를 안종창은 ‘괴정’이라고 하고 그 기록을 남겼다.“마을 앞에는 북서쪽 위에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다”로 시작하는 <괴정기>에서 안종창은 이 나무를 “줄기가 수십 아름이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비축자산’ 선언에 급등했던 가상자산이 하루 만에 급락했다. 비트코인 이외에 공급이 무제한이고 가격이 오르면 특정인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까지 비축자산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역풍’이 분 것이다.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4일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오후 3시(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9.53% 급락한 8만424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장중 10% 넘게 폭등해 9만5000달러를 넘겼지만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국내 비트코인 가격(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도 전날 1억4300만원 선에서 1억2700만원 선까지 후퇴했다. 알트코인도 폭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13.72%), XRP(리플, -15.73%), 솔라나(-18.2%), ADA(카르다노, -21.79%)는 10% 넘게 떨어졌다. 이들은 전날 20~60%가량 폭등했지만 급락...
‘보허자(步虛子)’라는 이름을 단 공연이 이달 국립국악원과 국립창극단에서 열린다. 전통의 궁중음악을 두 기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의미를 담아 현시대상에 걸맞게 풀어냈다.국악사전에 따르면 보허자는 고려시대, 중국의 송나라에서 들어온 사악으로부터 유래한 궁중음악이다. 한자를 직역하면 ‘허공을 걷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신선이 자신보다 높은 경지에 있는 상선을 알현하며 불로장생 등을 비는 내용이었던 것이, 국내로 넘어오며 신하가 임금에게 무병장수와 태평성대 등을 축원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고 조선시대까지 이어졌다. 왕이 행차에 나섰다 돌아와 연주하는 연례악의 하나로 연주됐다.국립국악원은 정악단 정기공연 ‘행악과 보허자’를 오는 13~14일 양일간 국악원 예악당에서 연다. 정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왕의 행차 중 연주하는 ‘행악’과 보허자를 함께 선보인다. 보허자는 통상 1장과 2장에만 창사(노랫말)가 붙었다. 3장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