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중계 ‘긴쓰기’를 들어보거나 해본 적 있는 분? 긴쓰기는 깨지거나 이가 나간 도자기를 옻으로 이어 붙이고 그 이음매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일본의 전통 그릇 수리 기법이다. 본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을 넘어 깨지고 다친 상처의 흔적에 금가루를 뿌려 눈부시게 장식한다. 요즘은 깨진 그릇을 스스로 수리해보는 긴쓰기 워크숍도 종종 열린다. 보통 워크숍 참가비가 새 도자기 구입비보다 비싸지만, 깨진 그릇을 고쳐 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 내가 운영하는 망원동 ‘리페어 카페’도 매달 긴쓰기 워크숍을 여는데 금세 마감된다.고급 공예인 긴쓰기를 알게 된 계기는 ‘쓰레기 투어’ 때 방문한 소각장 덕분이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속에는 800도 이상 고열에도 타지 않는 도자기와 내열유리 등이 섞여 있다. 활활 태워봤자 소각장 연료만 낭비한다. 종량제 봉투에서 이런 불연성 쓰레기를 골라내면 소각장 용량이 그만큼 늘어난다. 쓰레기양을 줄이면 신규 소각장을 짓지 않아도 된다.가정에서 나오는 불연성 쓰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