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어릴 때 마을 사람들은 나를 두고 ‘저 애는 장님이다. 쓸모없다’고 했다.”인도 여자 중거리 장애인 육상 선수 락쉬타 라주(24·사진)가 영국방송 BBC에 밝힌 어린 시절 기억이다. 그는 지금 아시아 정상급 육상 선수로 성장했다. “이제는 자랑스럽다”고 말한다.라주는 인도 남부 외딴 마을에서 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열 살 때 부모를 모두 잃고 청각·언어 장애가 있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그는 “장애를 가진 할머니와 함께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인생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13세 무렵이다. 학교 체육교사가 “훌륭한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격려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시각장애인인 내가 어떻게 달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잠시, 교사는 가이드 러너와 함께 뛰는 방식을 알려줬다. 끈(테더)으로 서로 손목을 연결하고 가이드가 길을 안내하는 식이다.15세였던 2016년 전국대회에 나간 라주는 라훌 발라크리슈나를 만났다. 중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