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형사전문변호사 윤석열 대통령과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체포조 지시’를 받기 전 나눈 통화에 대해 엇갈린 진술을 했다.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이 한국에 없다고 생각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 격려차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반면 조 원장은 자신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에게 분명히 전했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의 증언이 배치되면서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한 목적이 계엄과 무관했다는 윤 대통령의 논리는 더 약해진 모양새다.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서울 종로구 헌재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홍 전 차장에게 전화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 조 원장이 국내에 있느냐 해외 미국 출장 중인가에 대한 오해 때문에 시끄러워진 것 같다”며 비상계엄 당일 저녁 상황에 대해 강변했다.윤 대통령과 조 원장의 통화는 윤 대통령이 홍 전 차장에게 ‘체포조 지시’를 내리기 전에 이뤄졌다. 당시 윤 대통령은 조 원장에게 전화해 “아직도 거기시죠?”라고 물었다. 조 원장은 비상계엄 다음...
1인 가구의 사회적 단절과 고립 정도가 전보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 개념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관계 정도 등으로 세분해 분석한 결과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빈곤 개념 및 측정 동향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여유진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은 2003년과 2021년 국민생활실태조사를 토대로 전체 가구와 1인 가구의 빈곤 정도를 분석했다. 자원의 결핍에 초점을 맞춘 ‘경제적 박탈’뿐 아니라 어려울 때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주변인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사회적 배제’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진은 경제적 박탈과 사회적 배제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10개 문항을 정하고 ‘박탈 점수’(10점 만점)를 냈다. 박탈 점수가 높을수록 빈곤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경제적 박탈 정도는 전체 가구와 1인 가구 모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사회적 배제는 1인 가구에서 심화됐다. 경제적 박탈 영역 점수는 전체 가구...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방하기 위해 ‘행번방’(문 대행 이름의 가운데 글자와 n번방을 합친 조어)이라는 용어가 정치권과 언론에 확산하면서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오로지 누군가를 공격할 목적으로 ‘n번방’의 자극성만을 활용하고 있다”며 “정작 n번방의 구조적 문제는 희석되고 피해자의 고통만 가중하고 있다”고 말했다.행번방이라는 용어는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갤러리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난 11일 등장하기 시작했다. 문 권한대행의 고교 동창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 음란물이 대거 올라왔다면서 이를 n번방 사건에 빗댄 것이다.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16일 “피해자들은 유사한 말이 나오면 자신의 상처를 다시 떠올릴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n번방 사건은 돈벌이를 목적으로 누군가를 심리적으로 통제하고 타인의 성을 대규모로 착취한 사건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