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상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인간 한 명이 태어나려면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성별은 물론 살아온 이력도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생식세포가 만나 하나의 수정란을 형성해야 비로소 태아로 성장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이 남들보다 유난히 더 힘겹거나, 끝내 희망한 대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짝들도 있다. 국내에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부는 7쌍 중 1쌍에 달할 정도로 흔한 것이 현실이다.지난해 한국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는 23만여명으로, 합계출산율은 0.74명을 기록했다. 9년 만에 저출생 추세가 살짝 반등했지만 ‘인구절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으려는 흐름만큼이나 아기를 낳으려 해도 낳을 수 없는 난임 문제 또한 심각하다. 임신이 더욱 수월한 연령대에 결혼·출산을 계획하는 경우는 줄어들고 초혼·초산 연령은 계속 올라가 난임 위험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진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고령 임신은 건강 위험과...
‘독재 옹호’ 등 과거사 인식과 12·3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돼 위원·직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직원들과 갈등이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은 임기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박 위원장은 5일 진실화해위 100차 위원회를 앞두고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월까지 애를 써도 3000건 이상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된다”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법을 개정해 진실화해위의 존속 기간을 2년 정도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진실화해위는 2021년 3월 첫 위원회 개최부터 지난달 25일 99차 위원회까지 신청·직권조사 사건 2만1000건 중 78%에 해당하는 1만6000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2기 진실화해위가 진실규명한 사건의 권고사항 중 기관의 이행이 완료된 것은 690건으로 권고 이행률은 51%라고 했다. 진실화해위는 별도의 법 개정이 없으...
“삑삑. 이쪽으로 오세요”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서울 용산구 잠수교 북단 차도에선 호루라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형광 조끼를 입고 빨간 경광봉을 든 경찰은 요란한 배기음을 내며 운행하던 이륜차 운전자들을 갓길로 세웠다. 이륜차 운전자 A씨가 차에서 내리자 조사가 시작됐다. 바퀴, 배기 장치 등을 차례로 점검하며 ‘불법 튜닝’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3분 뒤, 단속 결과가 나왔다. “문제없습니다. 우회해서 귀가하면 됩니다.”서울경찰청이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이틀 간 이륜차 등 폭주·난폭운전에 대한 특별 단속을 했다. 경찰은 이날 차량 불법 개조도 단속했다. 경향신문은 경찰과 동행해 단속 현장을 취재했다.이날 교통경력 18명은 잠수교 북단 약 10m 구간을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잠수교는 강남·강북을 오가는 이륜차 통행이 잦은 대표적 장소다.모든 이륜차 운전자가 A씨처럼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경찰은 우선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