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공개 충돌 끝에 ‘노딜’로 파국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회담 이후 유럽은 뒷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머리를 맞댄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평화를 위해 유럽의 더 큰 역할을 약속했다. 다만 미국의 지원이 필수라는 전제를 강조했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일(현지시간) 런던 정상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역사의 갈림길에 섰다”며 “유럽이 무거운 짐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등 국가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평화 계획을 세워 미국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밀착해 종전 협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유럽의 관점을 반영해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종전 구상을 제안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구체적으로는 ‘의지의 연합’을 결성해 평화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영국 주도로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방안도 이 계...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이름 모를 누군가와 부딪히기 전까지, 칠흑 속에서 철저히 혼자일 수밖에 없었다.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는 아시아 첫 개인전 ‘리미널’의 초입을 암실로 구성했다. 눈이 어둠에 적응한 뒤 마주하는 전시 작품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전시 제목과 이름이 같은 작품 ‘리미널’에서는 얼굴 없는 사람이 바닥에서 누웠다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선 뒤 주위를 둘러보며 움직인다. 발걸음을 옮기면 만나는 ‘휴먼 마스크’에서는 긴 머리 가발과 검은 원피스를 입고 사람 얼굴 가면을 쓴 원숭이를 화면에 담았다. 이 원숭이는 일본 후쿠시마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처럼 행동하도록 훈련을 받았는데, 동일본 대지진으로 식당과 주변 지역이 폐허가 돼 사람들이 떠난 후에도 식당에 홀로 남았다. 위그는 식당을 찾아 원숭이의 행동을 영상으로 담았다.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가장 큰 화면에 ‘카마타’가 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여·야·정 국정협의회 참석을 보류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미국발 통상전쟁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통합의 힘’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권한대행은 “전례 없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미국발 통상전쟁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라며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고 국민통합의 시금석을 놓아야 할 곳은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함께하는 국회·정부 국정협의회”라고 강조했다.이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를 문제 삼아 여·야·정 국정협의회에 불참한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여·야·정은 지난달 28일에 두 번째 국정협의회를 열고 연금개혁과 반도체특별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