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중계 고객으로 가장해 대리점을 감시하고, 저렴하게 팔면 물품 공급을 중단한 골프 브랜드 수입·유통업자 던롭이 18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재판매 가격유지와 구속조건부거래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8억6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국내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가 있는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제품 ‘젝시오’의 수입업자인 던롭은 대리점에 골프 클럽의 온·오프라인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요구했다.공정위 조사 결과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여간 ‘젝시오’와 ‘스릭슨’ 브랜드 골프 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이를 어길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자사 골프 클럽 공급을 중단하고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던롭은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고 관련 내용을 문서나 사진이 아닌 말로 전달했다. 이는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에 판매하도록 강제해 유통단계에서 가격 경쟁을 차단...
일제강점기 한반도 밖으로 끌려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국내에 단 640명 생존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행정안전부에 ‘국외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의료지원금 지급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결과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4일 밝혔다. 생존자 가운데 남성은 574명, 여성은 66명이다. 지난해 1월 904명이었던 생존 피해자는 1년 사이 264명 줄었다. 한반도 밖으로 강제동원됐던 피해자들은 관련 특별법에 따라 지난 2009년부터 매년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받고 있다.국외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는 매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11년 2만365명이었던 생존자는 2012년 1만7042명으로 감소했다. 2015년에는 생존자가 9938명으로 1만 명 밑으로 내려왔다. 2019년 4043명, 2023년 1264명으로 급감했다.이국언 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향후 몇 년 안에 피해자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 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나...
[주간경향] 지난 2월 15일 저녁 광주광역시 금남로의 한 교차로, 타지에서 온 듯한 60대 여성 A씨가 한 무리의 여성에게 길을 물었다. A씨 손에는 둘둘 말아놓은 대형 깃발이 들려 있었다. 반대편의 여성들은 이내 그 깃발의 의미를 알아챈 듯 보였다.“태극기예요?”, “광주엔 왜 왔어요?”, “그 집회는 돈 준다면서요?”이날 광주에선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5명의 광주 시민에게 길을 물어본 A씨는 이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서 왔다. 태극기로 시작된 이들의 실랑이는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한 시간가량 계속됐다. 평행선을 달리던 끝에 양측은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뒤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는데, 헤어진 지 30분도 안 돼 통화가 이뤄졌다. 기차역으로 가던 A씨에게 전화를 건 광주 시민은 “광주까지 온 손님인데 저녁식사 대접도 못 하고 그냥 보내서 미안하다”고 했다.A씨는 지난 2월 18일 주간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