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불법촬영변호사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정인철 국장을 만나 산양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다. 지난겨울 산양 10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데 산양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산양이 누구인지에서부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인철은 한국에서 산양을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다. 지금은 새벽 4시 서울을 떠나 산양이 있는 설악으로 가는데, 머지않아 그쪽으로 터전을 옮겨 본격적으로 산양을 연구할 생각이란다.“산양은 양이 아니에요. 솟과거든요.” “산양이 소라고요?” “솟과로 분류되었을 뿐 소는 아니죠.” 그는 산양이 그려진 로드킬 경고 표지판을 내밀었다. “이 그림도 산양이 아닙니다. 이건 염소예요.”갈수록 난관이었다. 내가 모르는 건 산양뿐만이 아니었다. 양도, 소도, 염소도 사진이나 그림으로 본 게 전부였으니까. 양의 털은 구불거리고, 염소는 수염이 있으며, 소는 눈이 크다는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게다가 살아 있는 산양이라면 사진으로도 그림으로도 본 적이 없었다.내가 처음...
10년 만에 정권을 내줄 위기에 몰렸던 캐나다 집권 여당 자유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총선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에서 중도 좌파 성향 자유당 지지율이 급증했다. 전날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를 보면 자유당은 38% 지지율을 기록해 야당인 보수당(36%)을 제쳤다. 자유당이 보수당에 26%포인트 뒤처져있던 6주 전과 비교하면 고무적 성과다.이날 공개된 레저 여론조사에서도 자유당은 35% 지지율을 얻어 보수당(38%)을 추격했다. 지난해 12월 자유당 지지율은 21%로 보수당(43%)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자유당은 38% 지지율로 보수당(37%)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캐나다에 확산한 반트럼프 정서가 자유당의 극적인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캐나다를...
“윤석열이 오염시킨 헌법의 말과 헌법의 풍경들이 제자리를 찾는 모습을 꼭 보고 싶습니다.” 윤석열 탄핵심판 국회 대리인단 장순욱 변호사가 최후변론에서 한 말이다. 헌법을 오염시킨 자는 윤석열만이 아니다.지난달 27일 출입국관리법 개정안이 여야 국회의원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 난민이나 이주민을 별도의 사법 절차 없이 최대 20개월까지 외국인보호소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외국인보호소는 이름만 보호소일 뿐 창문도 환기시설도 없는 감옥이다. 2021년 모로코 국적의 난민이 두 손과 두 발이 뒤로 묶인 채 화성외국인수용소에 감금된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기도 했다.2023년 3월23일 헌법재판소는 사법적 심사 없이 이주민을 무기한으로 강제구금할 수 있게 하는 출입국관리법 제63조 1항을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헌재 결정에 근거해 법률을 개정해야 할 국회가 사법 심사 조항은 쏙 빼고 사람을 1년8개월 동안 가둘 수 있는 법률을 대안 입법으로 통과시킨 것이다.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