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흥신소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학생들과의 수업은 힘들다. 그들은 두꺼운 종이책 자체를 꺼린다. 대부분의 대학 수업이 요약·정리하는 PPT로 진행되기에 그런가 싶기도 하다. 학생들의 발표도 PPT로 이루어진다. 대개 인터넷에서 건져 올린 정보들을 나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학생들은 이제 책이 아니라 인터넷에 흘러 다니는 정보를 복사해서 짜깁기로 이룬 것들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책의 갈피 속으로 파고 들어가 사유를 톺아보는 게 아닌, 지극히 상식적인 정보들을 그대로 옮겨와 읽어대는 학생들의 발표를 듣는 일은 곤혹스럽다. 힘겨운 독서와 고단한 사유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들의 과제는 마냥 건조하고 형식적인 차원에서 종료된다.아울러 책을 소개하고 해당 책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하면 아이들의 원성이 크다. 책을 살 돈이 없다거나 부담이 된다는 불만이다. 새로운 학기를 앞두고 이른바 해당 수업의 진도 내용과 참고문헌을 적어나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은 이 책들...
들여다보는 ‘행위 자체’는 양자의 중첩을 깨트려 상태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의 양상은 오직 확률로만 정해져이는 우주만물의 이치가 정해져 있고 모두 그에 따른다는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적 세계관’을 무너트린 희대의 발견이 되었다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인간의 지성은 그마저도 뛰어넘어20세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1900년 12월,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는 과학의 역사를 뒤집어 놓을 담대한 가설로 당대의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정한 온도의 열을 가진 물체는 전자기파를 방출한다. 달군 쇠가 빛을 내거나 동물 몸에서 적외선이 나오는 것도 여기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파장대의 전자기파를 연구해보니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고전물리학에서는 짧은 파장대에서 무한히 큰 에너지가 방출될 것으로 예견되었으나 실제로는 에너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이 현상(전문용어로는 흑체복사(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