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치과 소설가 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희랍어를 배우는 사람 이야기다. 나도 신학교에서 희랍어 그러니까 그리스어를 쬐끔 배웠지. 처음 배울 적엔 그리스어로 시를 쓰고 싶었으나 꿈만 창대했다. 지난해 순례단과 함께 그리스 정교회의 ‘교종’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를 이스탄불에서 뵙기도 했다. 영접실에 갔더니 초콜릿과 함께 그리스인들이 즐기는 식전주 ‘우조’를 내어주어 한 잔 쭉. 모르고 마신 성직자들 볼이 순식간에 빨개졌어. 술이야 항상 끊었다고 말하는데, 끊은 기념으로 한 잔은 즐겁다. 강제로 금주해야 할 ‘가막소’의 내란 장군들과 우두머리는 상당히 괴로울 테지만. 암튼 그날 정교회 미사는 평소보다 짧았는데도 3시간. 고대 그리스어 찬트가 시종 이어지고, 수십번 앉았다 섰다 운동도 되덩만.그리스어로 ‘편지’란 ‘에피스톨레’라 한다. 바울과 요한의 편지가 에피스톨레다. 한 인격을 향해 정중한 편지를 써서 보내는 건 인간이 짐승과 다른 점. 편지는 급기야 성서가 되었다....
매년 겨울 연례행사처럼 하는 ‘김장’은 고된 노동이다. 배추를 반으로 갈라 소금물에 절인 뒤 깨끗한 물로 다시 씻어내는 ‘절임 과정’은 특히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차라리 사다먹지…’싶을 정도로 김장을 포기하게까지 만드는 배추절임 과정을 대신해 주는 ‘절임배추’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전국 최대 겨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의 절임배추 판매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 기준으로 320만 상자 가까이 팔렸다.해남군은 “2024년 해남 절임배추 매출이 역대 최고인 128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남에서 생산되는 절임배추 판매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해남군이 관내에 절임배추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와 농가 등 683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판매된 절임배추는 20㎏ 기준 319만2000상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것으로, 20...
올해 하반기부터 김포시 학생들도 서울시의 무료 ‘인강(인터넷강의)’ 플랫폼인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김포시청에서 김병수 김포시장과 서울런을 활용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 외 지자체가 서울런을 도입한 건 충청북도, 평창군에 이어 김포가 세번째다.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들이 유명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서울시의 교육복지정책이다. 지난 3년간 3만여명의 학생이 이용했다.시는 이번 협약으로 김포시에 서울런 플랫폼을 도입하는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김포시는 서울런을 활용해 지역 교육 격차를 해소에 나서게 된다.김포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저소득층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서울런을 활용한 교육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대상자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학생들은 맞춤형 온라인 학습 콘텐츠뿐 아니라 서울런에서 제공하는 ‘멘토링’도 지원 받을 수 있다.앞서 협약을 맺은 충북과 평창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