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법원장과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는 고교(경기고) 동문 친구에게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최 전 의원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도 보수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고교 동문의 문자 메시지에 답한 내용을 공유했다. 그는 친구에게 “대통령의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더라도 군 병력을 국회의사당에 진입시키고, 국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령한 것만으로도 중대하고 명백한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해당된다”며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최 전 의원은 “이러한 경우에도 탄핵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앞으로 어떤 권력자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여 나라를 이끄는 어려운 길보다 군병력을 이용한 비상조치라는 손쉬운 수단을 사용하려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되고 우리 정치는 1...
남미 부국으로 꼽히는 칠레의 전역에서 25일(현지시간) 유례없는 대정전이 발생해 1700만여명의 시민들의 일상에 차질이 빚어졌다.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는 이날 오후 3시16분 수도 산티아고를 포함해 전국에서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전체 국토 면적 중 약 90% 지역의 90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남미 대륙에서 세로로 길게 뻗어있는 칠레 영토의 길이는 약 4300㎞로 제주에서 싱가포르까지의 거리와 맞먹는다.칠레전력조정국(CEN)은 정전 발생 약 9시간 후인 이튿날 자정쯤 “정전된 곳 중 90%는 전기 공급을 복구했다”고 밝혔다.한낮에 갑자기 일어난 정전으로 전국은 아수라장이 됐다. 수도권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지하철 문을 강제 개방하고 선로를 따라 긴급 대피했다. 도심 신호등도 대부분 작동하지 않았고, 저녁까지 전력 공급이 중단돼 가로등이 켜지지 않는 지역도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도 속출했다.휴대전화 통신도 일부...
[주간경향]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좇는 ‘규칙기반 질서(rules-based order)’는 자유주의 국제질서라고 불린다. 미국은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규칙제정자(rule-maker) 역할을 하며 사회주의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군사적 ‘개입’과 경제적 ‘관여’는 미국이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확장하고 단극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 됐다. ‘영토’가 아닌 ‘영역’을 확장하는 미국식 ‘팽창주의’는 19세기 제국주의와 차별화하며 도덕적 정당성도 얻었다. 이른바 ‘세계주의’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미국 행정부는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히 교체됐지만 대외정책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빌 클린턴(민주당)-조지 W. 부시(공화당)-버락 오바마(민주당)-도널드 트럼프 1기(공화당)-조 바이든(민주당)으로 이어진 미국 행정부는 표현과 정도가 달랐을 뿐, 미국식 ‘팽창주의’를 포기한 적이 없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2003년 이라크 전쟁, 2009년 서브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