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권 반도체 후공정 중견기업에서 생산직(오퍼레이터)으로 일하는 A씨는 매년 직장 동료의 과로사·과로자살 소식을 듣는다. 과로의 위협은 생산직과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등 직군을 가리지 않았다. 한 엔지니어의 유족은 A씨에게 “남편이 한 번도 업무용 노트북을 놓아본 적이 없고, 10년 넘는 동안 가족여행을 딱 한 번 했는데 그때도 노트북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도체 R&D 직군을 ‘주 52시간’ 규제에서 제외시키는 ‘반도체특별법’이 논의되는 것에 대해 A씨는 우려했다. 그는 11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과로사의 주원인인) 뇌심혈관계 질병 사망은 지금도 빈번하다”며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엔지니어에게 연락하고, 엔지니어는 전 세계 고객사와 연락해야 하는데, 그들이 한국시간에 맞춰서 일하는 게 아니니 엔지니어들은 퇴근해도 노트북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반도체 산업은 ‘산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과로를 증명할 근무기록 등 ...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김하늘양의 아버지는 11일 오전 빈소가 차려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인근에서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자신이 없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하늘이가 천국에서 뛰어놀수 있게 10초만 기도해달라”고 했다.다음은 하늘양의 아버지가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저희 하늘이는 오늘 별이 됐습니다. 하늘이는 월, 수, 목 학원을 갑니다. 오후 1시까지는 초등학교 1학년 2반에서 정규 수업을 받고 1시 이후에는 돌봄 교실인 2학년 3반으로 올라가서 돌봄 수업을 받습니다.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4시40분에는 미술 학원에서 픽업을 옵니다. 하늘이 동생이 같은 학교 병설유치원에 다니기 때문에 둘이 같이 미술 학원을 갑니다.현재 학교 시스템은 선생님들의 확인 절차 없이 단순히 데려가는 사람이 방명록만 쓰고 초인종만 눌러서 애를 부르면 데려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늘이 말로는 3시40분쯤에 돌봄에 있는 아이들 99% 정도가 학원 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