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티비연동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상 춘분을 하루 앞둔 19일. 점심을 먹고 서울 청계천을 걸었다. 이미 봄이 왔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코끝에 닿는 바람은 여전히 차가웠다. 응달에는 어제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하얗게 쌓여 있었다. 손을 뻗으면 금세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불쑥 찾아온 꽃샘추위에 봄이 뒷걸음질을 쳤다.오후 1시. 청계천을 따라 걷던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서둘러 일터로 다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노랗게 핀 산수유꽃 앞에서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전태일 다리 앞을 지날 때 갑자기 바람이 거세졌다. 버드나무 잔가지들이 그 바람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바람이 그치자 요동치던 가지가 차분해졌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여린 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돋고 있었다. 꿈틀거리며 솟구치는 봄의 기운을 찬바람도 막지 못했다.그렇게 봄은 산책을 마치고 일터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걸음걸이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18일 국회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 의원들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홈플러스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도 MBK 주장을 반박했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관련 채권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단기 신용등급 강등이 공시된 28일부터 기업회생을 준비했다”며 “3월1일 오후에 임원들끼리는 더 이상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해 그때부터 (기업회생) 준비를 본격적으로 했다”고 말했다.여야 의원들은 그러나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회생법원 판사 출신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선 내야 할 서류가 13개, 총 50가지 공적 서류를 내야 하는데 연휴 동안 그게 발급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남근 민주당 의원도 “회생절차...
의대 정원 심의기구인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설치 관련 법안이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2027년도 의대 정원부터는 추계위 논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안은 의료계 의견을 반영해 추계위가 의료계 추천 위원 과반으로 구성되도록 했지만 의료계는 추계위의 독립성이 더 완벽하게 보장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의료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추계위를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독립 심의기구로 정하고, 직종별로 추천한 위원들이 의료 인력을 추계해 심의하도록 했다. 위원장 1명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인 8명은 대한의사협회 등 공급자 단체가 추천한다. 나머지는 환자 등 수요자 단체 추천 4명, 학계 추천 3명으로 정했다. 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추계위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의대 정원 등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다만 2027학년도 이후 의사 인력 양성 규모 결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