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 외계 생명체를 향한 인류의 메시지를 담은 초장거리 우주 탐사선 보이저 1·2호에 ‘긴급 절전’ 조치가 내려졌다. 관측 기기를 잇따라 끄는 방법으로 전기를 아껴 수명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노후화로 인해 이르면 올해 ‘셧다운’이 예상됐던 보이저 1·2호는 이번 조치로 2030년대까지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NASA는 1977년 자신들이 발사한 보이저 1·2호에 실린 일부 관측 장비에 대한 작동 중지 사실을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ASA는 보이저 1호에서 ‘우주 방사선 하위 시스템(CRS)’을 지난달 25일 껐으며, 오는 24일에는 보이저 2호에서 ‘저에너지 하전 입자 분석기(LECP)’ 작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NASA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보이저 1·2호 임무 기간이 50년이 가까워지면서 관측 기기 작동을 위한 발전 장비가 노후됐기 때문이다. 보이저 1·2호에는 ‘플루토늄-238’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 발전기(RT...
국어사전은 풍경을 ‘산이나 들, 강, 바다 따위의 자연이나 지역의 모습’으로 풀이한다. 이 문장에는 ‘눈앞’이 빠져 있다. 풍경은 내가 보는 눈앞의 광경일 수밖에 없다. 언제나 눈앞은 문제적이다. 늘 빤한 것 같아도 결코 뻔하지 않은 깊숙하고 은밀한 공간. 사물과 사실이 항상 활활 타고 있는 장소.저기 저 눈앞의 자연은 탄복할 만한 재주를 지녔다. 천하 만물에게 자신을 동시에 아낌없이 나누어 주면서도 손톱만큼의 충돌도 없이, 현 사태를 유지 관리하는 자연의 경영술이 아닌가. 자연은 시시각각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바라보는 이들을 안심시키느라 안간힘을 다해 안 변하는 척, 정말 고수의 묘기를 부리고 있는 것.언제나 늠름한 나무여, 어제 그대로네. 방심하다간 큰코다친다. 어느 날 나름 생활(生活)에 열중하고 있는 나를 움푹 삽으로 떼내어, 지금 믿고 감탄하며 바라보는 저 풍경의 한구석으로 매정하게 데리고 가서 나무 밑에 매장해버리는 게 또한 자연의 성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