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혼전문변호사 대선 전 정치인 통화 논란이 제기된 김세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사무총장이 지난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경선을 치렀던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명의 휴대전화를 개통해 정치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감사원 지적을 받은 인물이다. 선관위 내부에서도 “당시 퇴직 후 특정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등의 행보에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선관위 내부 제보 등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총장은 지난해 8월4일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총장은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2022년 3월 대선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사퇴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출마를 선언하며 “아들이 정당하게 임용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아들이 인천강화군선관위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김 전 총장을 불구속...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2월 24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을 맞았습니다. 잔인한 전쟁의 시간이 길어지며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전쟁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종전 협상이 본격화했습니다. 그 와중에 ‘우크라이나 패싱’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전쟁 발발 3년을 즈음해 세계 곳곳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중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시위를 1면 사진으로 골랐습니다. 사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3년…누구를 위한 결말로 달려가나’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그 ‘누구’가 누...
나의 할매들은 이제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아짐들도 그 뒤를 따랐다. 내가 언니라 부르던 이들이 어느 순간 동네 할매가 되었다. 하기야 내가 할매 나이다. 일찍 결혼한 친구 중에는 손주를 두어 진짜 할매가 된 사람도 있다. 세월은 이렇게나 빠르다.오늘의 할매는 젊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 나보다 열 살쯤 위려나? 그런데 십오 년 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는 그이가 할매인 줄 알았다. 구십 도로 굽은 허리 탓이었다. 그이는 동네에 새로 이사 온 내가 싹싹하게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았다. 어디선가 구한 유모차를 보행기 대신 밀고 집과 논밭만 부지런히 오갔다. 동네 마실도 다니지 않았다. 체구도 자그만 양반이 보릿고개 있던 시절의 소처럼 잠시도 쉴 틈 없이 일만 했다. 일하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었다. 하도 경이로워 언젠가 걸음을 멈추고 오래도록 지켜본 적이 있다. 고추밭의 풀을 매는 그이의 동작이 파도를 타는 서퍼처럼 부드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