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위노출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서 만난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57)는 종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3월 국가정보원이 주지은씨(46)를 사찰했던 ‘대치팀의 카카오톡 대화방’(대치팀방)의 내용이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그가 말했다. “영화 같네요. 나도 이렇게 당했을까요.” 지난 21~22일 경남 진주시와 서울 상암동에서 과거 국정원 사찰 피해자들을 만났다. 국정원 프락치 사건 피해자 최승제씨(50)와 세월호 사찰의 피해자 김씨다. 이들은 “주지은씨와 자신들 사건이 유사하다”며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찰의 책임을 묻기는커녕 피해자인 자신의 정보도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고, 이 때문에 국정원의 무제한적 정보수집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말이다.김씨는 사찰을 당하고 난 뒤 차를 운전할 때 꼭 룸미러로 뒤를 확인한다고 했다. 누군가 뒤를 따라올까 길을 걸으면서도 자꾸 확인한다고 했다. 그만큼 국가기관에 의한 사찰은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