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플리카샵 비상계엄.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가 넘어 TV에 등장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단어였다. 기관총 같은 파찰음을 내는 헬기 소리는 밤의 정적을 깨뜨렸다. 헬기에서 내린 무장 군인은 유리창을 깨고 국회 내부로 진입했다. 경찰은 국회 담장을 에워싸며 계엄군의 활동을 보호했다.윤 전 대통령이 3년 전 국회 앞마당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고 했던 취임사의 방법론이 이런 거였나? 이미 국민은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다. 우리는 야밤에 기습 발령한 계엄을 새벽에 무력화했다. 그의 방패막이가 된 여당 정치인들을 몰아붙여 열흘 만에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때론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물러나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한 응원봉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얇은 은박지를 몸에 두르고 혹한의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오늘, 그토록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