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과 초콜릿, 경성에 오다박현수 지음 한겨레출판 | 356쪽 | 2만원탕후루의 유행이 가고 ‘쫀득쿠키’가 최근 인기이듯, 팍팍한 일제강점기에도 시기마다 유행하는 디저트가 있었다. 1910년대 경성에는 “만주노 호야호야!(만주가 따끈따끈)”라며 갓 만든 만주를 담은 나무 궤짝을 어깨에 둘러메고 학비 벌이에 나서는 고학생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겨울 간식이었지만, 1920년대 중반부터는 인기가 시들했다. 중국 호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다.음식문학연구자인 박현수는 식민지 조선에서 유행한 8가지 디저트를 동시대 문학 작품 구절을 인용하며 소개한다. 작가 이상이 죽기 직전까지 먹고 싶어 했다던 멜론, 조선 최초의 탄산음료 라무네, 그때도 ‘사랑의 과자’였던 초콜릿, 더위를 가시게 한 빙수 등이다.각 디저트가 어디서 유래하고, 어떻게 정착했는지를 경쾌한 문장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한국 작품과 기사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소설을 망라한다....
“화탕지옥(火湯地獄)이 따로 없지…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안타까워.” 26일 오후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 있는 ‘천년사찰’ 대전사의 주지 법일 스님(72)은 주왕산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광경을 보며 엄청난 무쇠솥에서 끓여지는 형벌 지옥을 떠올렸다.이날 오후 들어 주왕산 장군봉과 기암단애 사이의 골짜기에서 희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올랐다. 의성군에서 시작돼 경북 북동부권을 삼키고 있는 산불은 결국 주왕산국립공원에도 상처를 냈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대전사는 보광전 등 문화재가 있는 곳이다.소방당국은 주왕산국립공원에 119산불특수대응단 50여명을 전담 투입했다. 대전사 주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절 주변 나무 등에 소방수를 뿌렸다. 산림당국은 주왕산의 명소인 주왕암·용추폭포·학소대, 유네스코 세계지질유산인 ‘주산지’도 아직 무사하다고 했다.경북을 대표하는 또 다른 천년 사찰 고운사 전각 18채가 소실됐다. 이날 오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