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리스크 첫해 전 경기 출전 202안타 이어리그 첫 2년 연속 200안타 도전
“전쟁터다 생각하고 공격적 타격좋아하는 음식은 한국식 돈가스”
롯데 빅터 레이예스(31·사진)는 지난 시즌 롯데 입단 직후만 해도 주목받지 못했다. 거포형 외인 타자들 속에서 레이예스는 콘택트 능력을 앞세우는 타자였다.
그러나 시즌을 마치면서 가장 크게 웃은 외인 타자는 레이예스였다. 144경기를 모두 뛰며 202안타를 쳐 타율 0.352를 기록했다.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201안타)이 달성했던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KBO리그 2년 차 레이예스는 올해도 기계처럼 안타를 쳐낸다. 17일 현재 71경기에서 291타수 102안타로 타율 0.351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안타를 넘어섰다. 이제 KBO리그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를 노린다.
지난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레이예스는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타격감도 좋고 안타도 많이 나와서 기쁘다”며 “경기 전 타격 연습을 하면서 고참 전준우나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 어린 선수들과도 배팅에 대해 토론을 한다. 그러다 보면 내 어떤 점이 평소보다 안 좋은지 등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만난 다양한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분석하고 공격적으로 상대한다. 레이예스는 “매 타석이 소중하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자, 여긴 전쟁터다’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임한다”며 “접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전력 분석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투수가 어떤 스타일로 던지는지가 중요하다. 거기서 빠르게, 공격적으로 타격했다”고 돌이켜봤다.
레이예스의 활약에는 ‘건강함’도 한몫한다. 지난해 전 경기 출전에 이어 올해도 17일까지 롯데가 소화한 71경기를 모두 뛰었다.
레이예스는 “비시즌 때 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그래서 비시즌 때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마사지 등을 많이 하려고 한다. 시즌 개막 후에는 푹 자고 많이 먹고를 반복하면서 관리를 한다”고 했다.
레이예스는 한국 생활과 문화를 완전히 흡수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식생활조차 어려움이 없었다.
레이예스는 “한우, 삼겹살 너무너무 맛있다”며 엄지를 들고는 “국도 다 맛있다. 맵지만 않으면 다 맛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보통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과 비슷하지만, 레이예스는 최근 돈가스에 푹 빠졌다. 레이예스는 “돈가스가 너무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일주일에 두 번은 시켜서 먹는다”며 ‘한국식 돈가스 칭송’을 늘어놓기도 했다.
레이예스의 한국 사랑은 음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는 태극 무늬 헤어밴드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다.
레이예스는 “베네수엘라 국기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사러 갔는데 태극기 밴드도 있었다. 보자마자 ‘예쁘다’ 생각했다. 이걸 사면 팬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 나도 한국에서 좋은 기를 받았으니 보답하고픈 마음에서 샀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연고지 부산은 야구 열정이 어마어마한 도시다. KBO리그 2년 차의 레이예스는 이미 아주 잘 알고 있다.
레이예스는 “부산은 정말 예쁜 도시다. 부산에 사는 것, 그리고 롯데라는 팀에서 뛰고 있는 데 대해 팬들께 너무 감사하고 있다. 덕분에 야구를 재미있고 흥이 넘치게 할 수 있다”며 “요즘 인터뷰할 때마다 말하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로 갈 것이다. 좀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는 구경도 못해본 롯데의 외국인 타자가 호언장담을 했다.
KG모빌리티(KGM)가 올해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다목적차량(MPV) 등 실용성에 방점을 찍은 7종의 친환경 신차를 출시한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 출시한 첫 하이브리드차(HEV)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통해 구현한 친환경차 기술을 고도화해 주행 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일 방침이다. EREV는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모터로만 달리다가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소형 엔진이 발전기가 돼 전기 충전을 돕는 차다. 포괄적 기술 제휴 계약을 맺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중대형 SUV(프로젝트명 ‘SE10’)는 내년 하반기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KGM은 17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임직원과 애널리스트, 취재진 등 200여명을 초청해 ‘KGM 포워드’ 행사를 열고 이런 구상을 밝혔다.
KGM은 올해 초 출범한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를 중심으로 픽업 제품군을 강화한다. 실용성을 강조한 MPV 시장에도 진입한다. 고령 부모 세대 돌봄, 학령기 자녀 케어, 레저 등 고객 수요에 맞춰 지상고가 높고 차체가 길어 패밀리카나 화물 운반용 등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야심작인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도심형 SUV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경쟁사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19일부터 사전계약을 받는다.
수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올해 수출 판매 비율을 68%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올해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량을 12만7000대로, 지난해(10만9364대)보다 16% 높게 잡았다.
‘엉겅퀴꽃’ ‘철원 평야’ ‘춤을 추리라’ 등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노래한 민영(본명 민병하) 시인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1934년 강원 철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가족과 함께 만주로 이주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간도성 허룽현의 명신소학교를 5학년 때 중퇴 후 독학했으며, 1959년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단장> <용인 지나는 길에> <냉이를 캐며> <엉겅퀴꽃> 등을 냈다. ‘엉겅퀴꽃’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여성들의 한을 엉겅퀴꽃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철원 평야’는 한국전쟁이 훑고 지나간 빈 들판을 내려다보며 느끼는 감상을 담아냈다.
그의 작품 세계는 분단과 시대의 아픔을 보듬었으며 전통 민요의 생명력을 현대시에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로 소시민들의 일상, 토착적 삶의 애환과 그들의 한의 정조, 낙관적 정서 등 우리 삶의 일상적 서정들을 아름다운 가락으로 노래했다.
고인은 1983년 한국평론가협회 문학상, 1991년 시집 <바람 부는 날>로 만해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회는 “단아한 형식 속에 긴장의 자세를 잃지 않는 시인의 자기성찰이 개인사와 민족사를 함께 아우르는 시적 성취를 이뤘다”고 평했다.
고인은 사회문화 활동도 활발하게 했다. 한국작가회의 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부회장 및 민요연구회 회장 등을 맡았다. 철원 출신 소설가인 이태준 탄생100주년 기념사업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빈소는 삼육서울병원의 추모관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