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은 두뇌 회전이 빠르다. 명문대 출신에 머리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관료 조직에서도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달 30일 일요일 오후 최상목이 갑자기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을 들고나왔다. 미국 국채 보유 사실이 들통나 수세에 몰린 뒤 취한 첫 행동이었다. ‘디테일’은 추경의 규모에 있었다. 야당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기차게 30조원 이상을 주장했다. 대형 산불이 나기 전에도 최소 15조~20조원 필요하다는 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분석이었다. 야당은 셈이 복잡해졌다. 액수가 적지만 정부가 추경을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돌아선 게 어딘가. 그러나 최상목의 추경안은 먹기엔 양이 적고, 버리기엔 아까운 ‘계륵’이었다. 그렇게 최상목은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희석하고, 추경 지연과 민생 악화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는 일석이조의 신공을 보여줬다.이런 최상목도 국무총리 한덕수보단 한 수 아래다. 탄핵 정국 초기 최상목은 상관인 한덕수에게 뒤통수...
프랑스 법원이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의 항소심을 2026년 여름까지 결론짓겠다고 밝혔다. 공적자금 유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권 행보에 제동이 걸린 르펜 의원은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항소법원은 1일(현지시간) “파리 형사법원이 내린 1심 판결에 대한 3건의 항소를 접수했다”며 “2026년 여름에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기간 내 심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항소심에서 무죄로 뒤집히거나, 피선거권이 즉시 박탈되지 않는 수준으로 형량을 감경받으면 르펜 의원은 합법적으로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르펜 의원은 이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인터뷰에서 이를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다만 1심 판결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한다”며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고 직후 “이런 방식으로 나를 제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
김동연 경기지사가 4일 온라인상에 ‘저희 어무니 가게’ 운동을 처음 촉발시킨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생선구이집을 찾았다.도청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김 지사는 대표메뉴인 모듬 생선구이와 갈치조림 등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이후 기념사진만 찍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이날 김 지사의 식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던 글 하나에서 시작된 ‘자영업자 살리기’ 운동에 보내는 작은 응원의 취지였다고 경기도는 설명했다.앞서 이 생선구이집 사장의 자녀는 지난달 23일 “저희 어무니 가게에요. 도와주세요 ㅠㅠ 생선값은 오르고 손님은 줄고 하루 일당도 안나오는 상황이에요...폐업할까 고민이세요”라는 글을 SNS에 올렸었다.이 글에는 “수원 들르면 꼭 방문하겠습니다”와 같은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자 옛날토스트, 떡볶이 순대, 삼겹살집 사장 자녀들도 비슷한 사연을 올리며 ‘저희 어무니 가게’를 언급했고 하나의 운동으로 확산했다. 이는 글을 올린 점포 1000여개를 정리...